한화, 비정규직 2,043명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환영…신뢰는 아직"
    2013년 01월 28일 04:03 오후

Print Friendly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밝혔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백화점 판매 사원, 고객상담사, 직영 시설관리 인력, 호텔 및 리조트 서비스 인력 등 상시적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사원이다. 직무별로 서비스 564명, 고객상담사 500명, 사무지원 224명, 사무관리 20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각 비정규직 직원의 평가를 거쳐 대상자를 최종 확정, 3월 1일부터 일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실제로 2천여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경우 한화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은 17%에서 10.4% 수준으로 내려가 작년 8월 통계청 기준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8%에 비해 더 낮은 수준이 된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 정치권, 노동계 등 전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사회적 요구가 확산 수용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28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노사간의 공생을 도모하는 결정을 내린 한화그룹의 용단을 환영한다”며 “한화그룹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 역시 이 흐름에 조속히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같은 날 신중한 입장을 냈다. 2천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선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며 “횡령 및 배임죄로 구속된 김승연 회장의 향후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왕의 귀환’을 위한 레드카펫이 아닌가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한화그룹은 기왕에 ‘비정규직 없는 일터 선언’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일시적 정규직 전환으로 생색을 내고 향후 다시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일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라며 일회성 선전용으로 그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현재 국회에는 상시업무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화하는 근로기준법 9조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이다. 이번 한화의 경우는 그러한 정규직화 법안의 정당성과 현실성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의 자발적 조치에만 기대기보다는 제도를 통한 선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