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노동 동시-15 "흑기사가 될 거야"
        2013년 01월 10일 10: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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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세계의 가혹하고 열악한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어린이이면서 노동자이고, 극한적 노동조건에서 가혹한 착취를 받고 있는 아동노동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 분노, 애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디앙은 전세계의 아동노동 현실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고 있는 동시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될 작품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이신 신지영 선생의 작품이다. 그림은 이창우 선생이 그려주셨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 이번 동시를 마지막으로 아동노동 동시 연재는 마무리한다. 그 동안 수고해주신 신지영씨와 이창우 선생에게 감사를 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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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기사가 될거야

      

    용접기로 된 창 들고

    철로 된 투구만 쓰면

    어느새 난 우리가족을 지키는 흑기사

    육천도가 넘는 불꽃도 막고

    땀도 증발해버리는 더위를 이겨내지

     

    농장에서 쫓겨 난 엄마와

    발목이 잘린 아빠는

    일 못하는 마법에 걸렸어

    그러니 내가 지켜줘야 해

    마법이 풀릴 때까지

     

    힘든 하루를 견디고

    용광로처럼 붉은 노을이

    낮과 밤사이를 녹여 붙이는 동안

    난 깨진 희망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서

    마음에 불을 밝혀

    집으로 가는 길이 어둡지 않도록

    작품 설명과 배경 : 하싼씨는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10살 소년입니다. 하싼씨는 해가 뜨자마자 일어나 일을 하러 나섭니다. 아이가 하는 일은 금속에 열과 압력을 가하여 접합시키는 용접입니다. 용접을 할 때 나오는 불꽃은 1500도가 넘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그 고온의 위험한 작업을 하면서 눈을 보호해주는 안경조차 쓸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는 월드비젼 블로그

    하루 종일 쭈그려 앉아 해가 지도록 6일을 일하면 400타카(약7500원)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6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하나씩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 그 비슷한 돈이 됩니다.  이 어린 아이가 온 몸이 녹을 것 같은 고온을 견뎌 내며 일해도 주변에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글라데시에서는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도 받아서 집안에 보태는 것을 반가워한다고 합니다. 고용주들도 어린아이들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싼 임금에 순종적이어서 말을 잘 듣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은 보호하고 지켜야할 대상이 아니라 이용하고 소모하는 대상입니다. 아이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이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좀 더 편리하게 관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에 불평하지 않습니다. 가계에 도움이 된다면 어릴 때부터 일을 해야 한다고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당연하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진정한 권리가 어디에 있는지 이 아이들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 테니까요.

    필자소개
    신지영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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