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베스 취임식 무기한 연기,
    야권은 재선거 요구 공세
        2013년 01월 08일 0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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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수술 후 위독설이 돌았던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이 결국 연기되어 야권이 재선거를 거론하며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10일 예정된 취임식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스페인 보수성향 신문인 <ABC>가 2일(현지시각) 익명의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차베스가 ‘의식불명’에 빠져있으며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목숨을 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와 가까운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같은 날 차베스가 위험한 상태로 언급해 위독설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앞서 1일(현지시각) 차베스의 의식불명 상태나 사망설을 우익세력의 거짓 정보라고 일축했다.

    야권 연합체인 ‘민주통합원탁회의(MUD)는 10일 예정된 차베스 집권 4기 취임식 참석 여부를 정확히 공개하라며, 만약 취임식이 연기될 시 헌법에 따라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이 때문에 차베스가 일정대로 취임식을 진행할지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차베스는 지난달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뒤 한 번도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취임식마저 무기한 연기를 선언해 야당은 헌법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이 30일간 대통령 업무를 대리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압박에 나서고 있다.

    마두로 부통령은 “대법원은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한 새로운 날짜를 잡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취임식과 그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특히 차베스가 국회의원들 앞에서 취임선서를 못하더라도 차후 대법관들 앞에서 선서할 수 있는 헌법 규정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취임식이 연기되면 거리 집회를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집권당도 지지자들에게 취임식 날인 10일 대통령궁 앞에 모일 것을 당부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로 번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섰다가 차베스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헌법은 명확하다. 그가 10일 취임선서를 못할 때 헌법에 따라 규정된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식을 연기한 것을 빌미로 차베스 정권 뒤흔들기가 예고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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