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철새 아사 위기
    2013년 01월 08일 04: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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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을 찾은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큰고니(기러기목 오리과 조류)’들이 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여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의 정수근 활동가에 따르면 낙동강 해평습지가 4대강 사업이 대부분 완료된 뒤 맞이한 첫 겨울 강 전체가 얼어버려 큰고니들의 먹이활동이 어려워지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게 되어 아사 상태에 놓여있다고 제기했다.

이는 철새들뿐만 아니라 강 주변에 사는 다른 야생동물에게도 물을 구할 수 없다는 치명적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으로, 실제로 강 주변에서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내려온 야생동물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 속의 수초나 갈대 뿌리, 매자기, 뿌리 줄기 등을 주요 먹이로 삼고 있는 큰고니도 4대강 사업 준설로 모래톱과 갈대밭이 사라지면서 먹이도 구할 수 없게 됐다.

올 겨울 해평습지를 찾은 고니들이 대낮에도 힘없이 얼음 위에 웅크려있다 ⓒ이석우(출처: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활동가가 확인한 바로는 큰고니들은 강 얼음 위에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고, 심지어 누워있는 상태에서 배설을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다.

정수근 활동가는 “이대로라면 날이 풀려도 먼 거리를 다시 날아갈 힘도 비축하지 못할뿐더러, 이 기간이 길어진다면 집단 아사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심각한 상황임을 전했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주부터 긴급히 고구마를 손질해 고니들에게 공급하고 있고, ‘습지와새들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산과자연의친구’도 모금 활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고니들의 집단 아사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수근씨는 “해평습지 아래 칠곡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라며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일단 강이 얼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고니들이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여름 녹조 대란과 가을 물고기 떼죽음에 이어 이번 겨울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생존문제까지, 4대강 사업은 처음의 목적과 달리 강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근본적 방안 대책을 촉구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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