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일 "민주당 기억력은 2주에 불과"
        2013년 01월 08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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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실과 좋은정책포럼 주최로 열린 ’18대 대선 평가와 진보의 미래’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민주당의 전략 부재와 패배 이후에도 진정성 없는 반성에 대해 비판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선거 끝나고 참패냐 석패냐 논란이 있었는데 국민여론 60%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형 위에서 진행된 선거를 놓쳤고 총선과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참패”라며 “참패했다면 책임을 져야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책임정치의 출발이다. 누가 책임져야 하나? 단연코 후보의 무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문재인 후보의 무한 책임은 ‘친노의 후퇴’이다.

    또한 그는 “민주당의 집단적 기억력은 2주에 불과하다”며 “선거에서 패배를 하면 정당 이성이 작동해 정당의 장래를 고민하지만, 2주가 지나면 다시 계파적 이해가 고개를 든다”고 꼬집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대선 패배에 대해 “급조된 후보와 단일화 바람몰이로 5년간 절치부심한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었다”며 “진보진영이 다시 여의도 의회정치에 매몰돼 예전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면 패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패배 원인과 관련해 “비전과 후보에서 새누리당에게 졌다”며 “민주당 공약은 기존 진보진영이 이야기한 걸 열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진보진영은 최대로 결집했지만 의제의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제도정치 대 시민정치, 성장 대 분배, 기성정치 대 새정치 등의 의제가 구체화 됐어야 했는데, 실제 대선은 박정희 대 노무현, 추상화된 보수 대 진보’의 구도로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건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규정할 만큼 컸나. 국회의원들이 몰려가고 선대위를 대표하는 정세균 대표까지 현장에 갔는데 이해를 못했다”며 당시 민주당의 판단이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토론회, 김윤철 “민주당이 진보인가?”

    한편 같은 날 열린 진보정의당 부설 진보정의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대선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칼리스 교수는 “토론회 참석하러 국회에 왔더니 ’18대 대선과 진보의 미래’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있어 내가 참석할 토론회인 줄 알았는데 주최가 민주당이었다”며 민주당이 ‘진보’라고 표현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윤철 교수는 “민주당이 없어지고 진보정의당이 민주당의 자리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민주당이 ‘진보’라는 이름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진보정당의 ‘진보’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 내에서 친노를 비판하지만 잘못된 판단이다. 노무현을 진보로 생각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진보로 여겨지게 된 것과 진보로 불렸던 정치세력이 대통령 자리로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나? 세상의 흐름과 바퀴는 노무현이 ‘진보’로 호명되는 시대로 가는 것 같다. 그 바퀴를 막다가 깔려죽을 것인지 그 바퀴를 잘 타고 갈 것인지가 진보정의당의 입지와 공간을 만들 것”라고 제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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