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가장 편향된 시상식
    진보신당 문화예술위 주최 제1회 레드 어워드(1st Red Awards)
        2013년 01월 08일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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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최고의 좌파 예술을 기억하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에서 가장 편향된 시상식’을 표방한 제1회 레드 어워드(1st Red Awards)가 지난 4일(금) 개최됐다.

    진보신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레드 어워드는 2012년 두드러진 활동과 성과를 남긴 좌파예술인과 작품을 영화, 다큐, 음악, 미술, 사진, 만화, 신인, 그리고 ‘올해의 퍼포먼스’와 특별상까지 9개 분야별로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 결과 미술부분에서 ‘공장미술제 부평구 갈산동 421-1 콜트콜텍전’이 수상했다. 기타 제조사였던 콜트콜텍의 일방적인 해고와 공장폐쇄로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곳을 예술가들이 점거해 미술전시장으로 바꾼 공간이다. 주최측은 해당 미술전시장을 “대규모 노동자조직 대신 예술가와 문화활동가들이 노동자들을 위해 뛰어들어 현장예술과 점거운동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레드 어워드 수상자들의 기념사진(사진=레드어워드 주최측)

    르포 부분에는 ‘매력만점 철거농성장(유채림)이 수상했다. 531일동안 싸운 ‘두리반’ 투쟁사를 써낸 글이다. 주최측은 “두리반의 업주이자 작가인 유채림 본인이 기록한 이 책은 하나 둘씩 모여든 젊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움직임과 발칙한 사건들로 문화농성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문화사”라고 칭송했다.

    사진 부분에는 ‘테이크 레프트’가 수상했다. 이는 이상엽, 정택용, 현린, 홍진훤 등 4명의 작가들이 ‘마르크스, 카메라 메고 서울에 오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해 1월 열린 사진전으로 재개별 현장, 기륭전자, 쌍용자동차 노동자, 평택 미군기지, 용산참사 등을 담아냈다.

    영화 부문에서는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이 수상했다. 전국적으로 초유의 공동체 상영이 열리고 7만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용산참사 문제를 다루었다. 주최측은 “자발적인 제작비 모금과 홍보, 다큐멘터리에 모여든 7만 관객처럼 의미있는 시도와 성과도 남겼다”고 밝혔다.

    음악 부분에는 백년(회기동단편선)이 수상했다. 주최측은 이 뮤지션을 “음악애호가이자 좌파활동가인 젊은 뮤지션이 사고의 깊이와 음악의 완성도를 함께 성취해낸 앨범”이라며 “회기동단편선은 ‘보이는 것처럼’ 무척 어처구니없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무척 진지한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만화 부분에는 <사람 냄새>의 김수박 작가가 수상했다. 평범한 택시기사가 삼성그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실제 모델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이다.

    신인 부분에는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가 수상했다. 공장에서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은 후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저항하는 신개념 노동운동, 신개념 음악인이다. 주최측은 “자신의 싸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며 “콜트콜택 기타노동자 밴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또 다른 의미의, 더 중요한 의미의 신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퍼포먼스에는 진보신당의 김현우 녹색위원장이 수상했다. 주최측은 김현우 위원장을 후보군으로 선정할 때 ‘카메라 앞에선 과감해지는 당신, 좌파 포토제닉’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별상에는 문화연대 활동가이자 현장기획자인 신유아씨가 수상했다. 주최측은 “기존의 척박한 토양과 천편일률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상상력 있는 기획으로 문화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 왔다”며 “용산과 한진중공업 그리고 콜트콜텍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현장에 예술의 역할을 접목시킴으로써 색다른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관심을 끌어 모은 그는, 우리 문화예술의 중요한 공헌자”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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