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연합, 2012년 4대강 8대 뉴스
        2012년 12월 31일 03: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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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이 2012년 ‘4대강 8대 뉴스’를 선정했다. 8대 뉴스를 작성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정수근씨는 “다가 올 2013년엔 다시 회복되는 4대강을 꿈꾸며,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할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4대강 8대 뉴스를 선정해보았다”며 올 한해 굵직했던 4대강과 관련한 뉴스를 정리했다.

    ‘녹차라떼’ 낙동강 녹조대란

    녹조라떼의 적나라한 모습(사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꼽은 첫 번째 뉴스는 ‘낙동강 녹조대란’이다. ‘녹차라떼’, ‘녹조곤죽’이라고 불리었던 심각한 녹조현상이 낙동강 전역으로 확대되었던 사건으로, 이로 인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보강하는 등 추가 수질 개선 비용이 들어가게 된 사건이다.

    당시 녹색연합에 따르면 그같은 녹조현상은 단순한 이상고온이 아니라 4대강 보로 물이 막혀 발생한 현상이었다. 또한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이미 지난해 낙동강 하류의 녹조현상을 예측했으나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4대강 보 누수, 세굴 및 파이핑 현상

    상주보와 칠곡보에서 ‘물받이공’이라 불리는 보의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생겨 주저 앉는 대형사고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발생한 사건이 두 번째 뉴스이다. 이는 파이핑 현상(침투수에 의해 지반 내 파이프 모양의 물길처럼 토입자가 이동하는 현상)에 의해 물받이공 아래 모래가 유실되면서 그 위의 콘크리트 바닥이 주저앉게 된 것으로 보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건이었다.

    특히 올해 11월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와 환경단체들, (사)대한하천학회, (사)시민환경연구소가 합동으로 조사해 낙동강 3개보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을 수중촬영으로 확인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11년 칠곡보 물받이공 붕괴 후 재시공하는 모습. 2012년 또 다시 붕괴 ⓒ정수근

    낙동강 유역의 신종 홍수 피해 속출

    4대강 사업은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이었지만 오히려 ‘신종’ 홍수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올해 장마 때 4대강 보로 물길이 막혀 낙동강 본류의 강물이 신속히 빠지지 않아 지천 강물이 역류해 제방이 붕괴되면서 홍수피해를 입힌 것이다. 고령, 성주, 김천 등지에서 이러한 신종 홍수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특히 고령지역은 제방이 두 곳이나 터져 주변 30헥타르가 침수됐고 민가와 개진논공공단도 물난리를 겪었다.

    낙동강 본류 쪽 경북 구미방면에서 제방 붕괴가 우려될 만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방 아래서 파이핑 현상에 의해 강물이 새어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고령군에서 긴급히 모래를 공수해 제방을 보강해 참사는 면했지만 당시 태풍 산바가 더 위력적이었다면 대재앙을 면치 못했을 사건이었다.

    생태공원이 아닌 사막공원

    홍수예방과 더불어 4대강 사업의 주 사업 중 하나였던 생태공원조성은 생태란 말이 무색하게도 대부분의 나무들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고사해버렸다.

    이는 생태공원을 조성한 강변 둔치에 강에서 퍼낸 준설토를 2~5미터 높이로 높여, 복토한 땅의 나무들이 지하수를 빨아들이지 못해 고사한 것이다. 정수근씨에 따르면 낙동강에만 9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 현재 모두 사막공원으로 남았다고 한다.

    4대강사업 전 뭇 생명의 보고였던 고아습지가 사막공원으로 변했다 ⓒ정수근

    물고기 떼죽음 사태

    지난 10월말 발생한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십만 마리의 떼죽음 사태도 빠질 수 없다. 91년 페놀사태때도 일어나지 않았던 물고기 떼죽음 현상의 이유는 4대강 사업 후 보로 강물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평균 수심이 1m도 되지 않았던 강이 10m 깊이의 호수로 바뀌었고 결국 강의 급작스런 변화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낙동강 구미 물고기떼죽음 ⓒ정수근

    취수원 위 4대강 자전거도로 건설

    자동차와 사람도 모두 취수원 오염 우려로 우회길로 다니던 길에 4대강 자전거길을 건설해 논란이 일었다. 수자원공사가 강정 고령보를 통과하는 구간에 낙동강 4대강 자전거길을 취수원 위로 설계하고 대구시도 이를 적극 받아 직접 시공해 취수원 오염이 우려됐던 것이다.

    영주댐으로 망가진 내성천

    4대강 사업으로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 511세대가 수몰되고 400년 전통마을인 금강 마을이 수장될 위기에 놓였다.

    4대강 사업으로 악화될 낙동강 수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낙동강으로 흘려보낼 유지용수 목적이 90% 이상인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 댐인 것이다. 공사비는 이미 1조원이 훨쩍 넘었고, 전국 최초로 수몰되는 중앙선 이설을 위해서도 2,100억원의 추가예산을 쓰고 있다.

    특히 금모래로 만들어진 내성천은 지난 해 한국을 찾은 독일 하천복원 전문학자 베른하르트 교수는 “내성천은 국립공원감이다.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등은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자는 청원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용처가 불투명한 영양댐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 산양, 수리부엉이, 수달과 멸종 위기 동물인 담비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영양군 수비면 일대 장파천이라는 강이 영양댐 건설로 그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영양지역은 물이 부족하거나 홍수피해가 심한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댐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정수근씨에 따르면 이는 건설업 출신 영양군수의 휴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때문이었지만 현실성이 없어 철회됐다. 하지만 휴타운이라는 영양댐 추진 근거가 사라진 현재에도 영양댐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어 현재 수몰예정지 주민들이 국회진상조사, 예비타당성조사 재조사, 감사원 청구등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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