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72만표 권영길 70만표,
경남도지사 선거...무효표 10만
    2012년 12월 20일 04: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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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62.91%, 야권단일후보인 권영길 후보가 37.08%로 홍 후보가 압승했다. 유권자 약 2백만명 중 119만명이 홍준표 후보를 뽑았고, 70만명이 권 후보를 뽑았다.

대선에서는 경남 유권자 125만명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72만명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대선과 경남도지사 득표수 차이의 비밀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나타난 무효투표율이다. 대선에서 경남의 무효투표비율은 0.69%(약 1만3천표)였는데 경남도지사의 무효투표 비율은 5.26% 약 10만5천표 가량이었다.

대략 수치적으로 계산하면 125만(박근혜)+72만(문재인)+1.3만(무효) ≑ 119만(홍준표)+70만(권영길)+10.5(무효)라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이 같은 날 진행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125만명이지만 그 중 6만7천명이 홍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준표 당선자와 권영길 후보

이같은 현상은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 진해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창원시 의창구 투표자 중 9만3천여명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지만 도지사 선거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투표한 수가 8만표에 그쳤다. 1만3천표가 이탈한 것이다. 성산구도 1만5천표가 이탈했으며 진해구도 5천여표가 이탈했다.

반대로 해당 지역들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투표자 수보다 권영길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즉 권영길 후보 지지표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나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도 있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중 최소 3만여표를 넘게 뺏어왔다는 것이다.

또한 홍준표 후보의 입장에서는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 진해구 이외에도 김해시, 거제시, 양산시 등에서도 4~5천표씩 박근혜 후보 지지표가 빠졌으며 창녕군과 창원시 창원시 마산 합포구와 회원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1천여표 정도씩 표가 이탈했다.

다만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 진해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박근혜에서 이탈한 표가 권 후보로 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영길 후보의 표도 문재인 표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효표로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권영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표 중 3만여표를 뺏어왔지만 그보다 더 많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무효표를 던진 유권자는 총 10만5천명으로 박근혜-홍준표로 이어지지 않고 누수된 6만7천표보다 크다.

이같은 현상은 경남도지사 재선거의 원인과 단일화 과정의 잡음 탓으로 분석된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한 사퇴로 공석이 됐으며 이에 대한 도민들의 반발이 컸다. 경남은 역사상 최초로 야권 성향 후보를 선출했으며 김 전 지사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최초의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로 도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임기를 완료하지 않아 도민들의 불만이 컸다.

또한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민배 후보가 한 차례 반발하면서 중단된 적이 있으며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또한 투표일 6일전인 13일에 되서야 단일화를 위한 사퇴를 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특히 이 후보와의 늦은 단일화 협상은 부재자 투표에서 이 후보의 사퇴가 반영되지 못하는 등 무효표 중 상당수가 통합진보당 지지표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남지역의 특성상 농촌지역으로 이 후보의 사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 권 후보는 일부 새누리당 표를 획득했으나 야권 전체 특히 통합진보당 지지표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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