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용린 후보 2번이라 유권자 헷갈려
    4번 민주진보 이수호 후보에게 불리
    [서울교육감 선거] 대선 탓에 기호 헷갈리는 유권자 많아
        2012년 12월 17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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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투표 용지에 기호가 없다. 정당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수진영 후보인 문용린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와 같은 성씨인데다 투표용지에서 2번째 칸에 위치해 유권자들이 헷갈린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부재자 투표시 문용린 후보가 정책적으로 문재인 후보와 닮은 후보로 착각해 기표했다는 증언이 쏟아지면서 문용린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 실언으로 유권자 혼란 더욱 가중 시켜

    특히 이 와중에 지난 13일 문재인 캠프의 허영일 부대변인이 본인의 트위터에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보수후보에게 필승대책을 알려준다”며 “대통령 선거, 교육감 선거 고민하지 말고 둘다 2번 문씨 찍어요!ㅋㅋ”라고 남겨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

    이같은 트윗은 바로 삭제됐으나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도 없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한 유권자가 “민주당이 원래 그런 방식이죠?”라며 명색이 대선캠프 부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입을 함부로 놀리다 말썽날 것 같으니까 글 지우고 없었던 일처럼 하면 됩니까”라고 항의했지만 허 대변인은 “문용린 지지자들에게 한 농담. 건수 하나 잡으셨나요?^^”라고 답변해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문용린, 이수호 후보가 초접점인 상황에서 ‘모름, 무응답’인 부동층이 60% 가까이에 달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유권자가 대선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아 후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4번 이수호 후보와 2번 문용린 후보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 선본의 한 관계자는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을 뽑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조차 이수호 후보가 4번, 기표 용지의 네 번째 칸에 위치한 것을 모르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선거운동원이 유세를 하면 지지자들이 ‘2번 찍을께요’라고 말해 4번이라는 걸 알리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면 사퇴… 남승희에 이어 최명복 후보도 사퇴협박 녹취록 공개

    한편 기표 용지 첫 번째 칸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던 이상면 후보는 지난 14일 문용린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최명복, 남승희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남승희 후보가 문용린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사퇴협박 전화 녹취록을 공개한 뒤 17일에도 최명복 후보도 사퇴협박 녹취록을 공개해 보수진영에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문용린 후보를 추대했던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의 이모 사무총장이 최 후보에게 “문용린을 주저앉히는 것보다 보수 우파가 한 번 더 통합을 하는 게 어떻겠냐”며 “당선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이수호 후보가 되는 것보다 (문용린 후보가 되는 게)그래도 낫다”라고 회유했다.

    특히 이모씨는 “차라리 무능한 교육감이 들어서서 1년만 버티고 있다가 나오는 게 내가 볼 때 더 낫다”고 말해 단순히 반 전교조 정서로 보수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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