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양자 TV토론
박근혜, 토론 피한 이유 있었네
    2012년 12월 16일 1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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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 사퇴로 성사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양자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완패했다.

16일 밤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교조 편향성을 지적하다 이념 공세라는 반박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으며, 국정원 여직권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하다 역풍을 맞았다.

특히 흉악범죄 근절 대책에서 4대악 근절 공약에서 “불량식품”을 언급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실언이 아니라 실제 공약으로 다만 흉악범죄나 사회안전망과 크게 연관성이 없어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문재인 “저출산 고령화 기본법 새누리당이 폐기 시도” 비난
박근혜 “실질적 대책이 중요하지 법이 중요한 것이 아냐” 궁색 답변

저출산 고령화 대책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참여정부시절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으로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관련한 기본법을 제정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해당 위원회 폐기 법안이 제출됐으며 표결되진 않았지만 그 위상이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격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는 그에 대한 답변으로 “어떤 법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안이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어떻게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근혜, 4대 중증질환 공약의 재원 전혀 이해 못해
건강보혐공단 자료로 질문하는 문 후보에게 “계산 잘못한 것”이라고 우겨

고령화 대책 논쟁에서 의료 문제로도 충돌했다. 이미 지난 2차 토론에서 국가가 4대 중증질환을 우선 100% 지원하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 논쟁에 대한 2차전인 셈이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에게 “박 후보는 4대 중증질환에 소요되는 재정으로 연간 1조5천억원을 제시했지만,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자료를 받아보니 작년 한해 4대 중증질환 가운데 암환자들이 부담한 의료비만 해도 1조5천억원”이라며 “뇌혈관, 심혈관 질환 등을 합치면 3조6천억원인데 어떻게 1조5천억원의 재정으로 4대 중증질환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건강보험에 적용되고 있고, 비급여에 대해서만 더 지원하면 그렇게 많은 재정이 소요되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민주당의 무상의료야말로 엄청난 재정이 소요되는 너무 무책임한 정책”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이에 문 후보가 재차 질문을 정리하며 간병비도 비급여이고, 6인 병실만 지원되고 4인 병실은 지원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자 박 후보는 “병실에 6인이 들어가고 4인이 들어가고, 그런 것까지 따져서 자꾸 이야기를 하실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공약과 소요 재원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박근혜 후보는 마지막으로 문 후보가 다시 1조5천억원의 박근혜 후보 공약의 재원 문제가 잘못됐음을 지적하자 “암치료만으로 1조5천억원 아닌 것 같다. 계산을 잘못하신 것 같다”고 정확히 해명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박근혜, “문 후보, 전교조 출신 이수호랑 친한 것 문제 있다”
문재인, “편 가르기식의 전형적인 이념 공세” 일축

교육분야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전교조와 서울시교육감 이수호 후보와의 ‘편향’된 관계를 지적하며 이념 공세를 펼치다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문 후보에게 “문 후보는 전교조하고 깊은 유대관계가 있었다. 과거에 전교조 해직교사 변호도 맡았고 선대위에 전교조 출신들도 요직에 있으며 지난 8일 광화문에서 전교조 출신 이수호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도 했다”며 “앞으로도 전교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가 “특별한 문제가 있나”라며 되물으며 “오히려 질문 취지를 보면 전교조는 함께하면 안 될 세력, 불순한 세력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건데, 이는 이념적으로 편가르기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집요하게 “(전교조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주노동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하자 문 후보는 “저는 전교조나 교총을 편 가르지 않고 옳은 주장을 할 때는 공감하고 지나치게 이념적이면 찬동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하며 “그런데 박 후보는 일률적으로 상대하지 말라는데 정말로 이념적이다. 박 후보는 왜 전교조와는 관계를 맺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흉악범죄 대책에 박 후보 “4대악인 불량식품 근절”

흉악범죄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서 박 후보가 4대악 척결 방안을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가정파괴범”이라고 소개해 유권자들이 실언이 아닌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묻지마 범죄, 부녀자 및 아동 납치, 성폭력 문제를 두고 경찰력이 민생치안보다 불법사찰, 시위, 노동운동 탄압 등 정권유지에 이용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특히 “경제민주화, 경제복지 등 사회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사회적 좌절, 절망을 없애 흉악 범죄로부터 국민 보호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국정원 여직원 인권 유린…성폭행범이나 쓰는 수법”
문재인, “수사중 사건에 개입하는 것…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이 더 문제”

흉악범죄 관련해서 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직원의 선거개입 논란과 관련해 문 후보에게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없으시고 사과도 하지 않으셨다”며 “실제로 그 여직원이 댓글 달았느냐, 어떤 증거도 없다고 나왔는데, 고의로 성폭행범이나 쓰는 수법으로 차를 받아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유감스럽다. 그 사건은 수사 중인 사건이다. 인권 유린했다고 말하는데 왜 국정원 직원을 변호하냐. 오히려 경찰이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문을 걸어잠그고 응하지 않았다. 그 사이 증거인멸의 의혹도 있다”며 오히려 “박 후보가 아무 증거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문 후보는 “그 사건에서 여성이란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성이든 아니든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이 선거법을 위반했느냐, 안했느냐가 문제”라며 “동시에 새누리당 관계자가 운영한 불법선거 사무실에서 온라인, SNS 활동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 그 사건을 덮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사에 개입했다는 말은 엉뚱한 말씀”이라며 “불법 SNS활동 말하셨는데 민주당도 등록되지 않은 선거사무실에서 70명이 되는 직원들이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그 사무실은 불법 사무실이 아니라 민주당의 중앙당사이며 그 안에 선대위가 입주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새누리당 불법 선거사무실은 선관위가 고발한 것이고, 선관위가 불법선거 사무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국정원 직원 논란에 “수사 중 사안에 개입하지 말라”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엉뚱한 말씀”이라고 지적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선관위가 고발한 새누리당 불법 선거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지금 수사 중이니 수사 결과 나올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근혜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거 아닌가”

과학기술 발전 방안 토론에서 기업의 R&D 투자의 세제혜택과 관련해 박 후보가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문 후보가 “지금 기업의 R&D 투자에 세제혜택을 많이 주고 있다. 대기업,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받는 조세 감면액은 엄청나다. 오히려 조세감면의 혜택을 제대로 못받는 것은 중소기업들”이라며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R&D 기술 같은 것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전해주거나 공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과학기술 인력이 우리나라의 세계적 경쟁력을 세워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해외에서 과학기술 인력을 유치했고, 그런 기조는 참여정부 때까지 이어졌지만 이명박 정부 때 그런 기조가 바뀌었다. 오랜 성과를 다 까먹었다. 그 이명박 정권 때 박 후보는 무엇을 했나”라고 묻자 박 후보가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문재인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반면 교사로 삼을 것”
박근혜 “어머니의 마음으로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 것”

이날 문재인 후보는 마무리 발언으로 “지난 5년 국정을 맡아온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이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계속 할 수 있게끔 지지해주시고,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면 바꿔주십시오. 저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겠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동행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그 책임은 무한하다. 안보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 저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도 없다. 저에게 오로지 국민이 자식이다. 열자식 안 굶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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