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연 선본, 청와대 직전 진입 유세
        2012년 12월 15일 10: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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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김소연 후보가 15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정치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 유세를 위해 나섰으나 경찰이 막아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약 250여명의 지지자들은 정치대회를 마친 뒤 3시 50분경 경복궁 옆길을 통해 청와대로 가려다 경찰이 진입을 막아 마찰이 있었다. 그러나 일부 선거운동원이 경찰을 피해 4시경 도로로 행진, 4시 5분 경 청와대 부근 통의파출소 앞까지 진입했다. 이곳은 2008년 촛불 집회 당시 처음으로 시위대가 접근해 경찰이 물대포를 쐈던 그 장소였다.

    청와대 앞으로 향하는 김소연 후보와 운동원들(사진=장여진)

    이곳에서 경찰측은 약 500여명의 병력과 3대의 경찰버스로 차벽을 쌓아 진입을 막았으며 김소연 선거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정당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경찰측에 항의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곳에서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박노자 교수가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날 유세에서 “아무리 정권교체를 한다고 해도 우리로서 나빠지거나 아니거나 더 나아질 게 없다”며 “노동자 민중이 더이상 정치적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김소연 후보는 노동자의 정치 주체화를 위해 나온 것이고, 후보가 이기고 지는 것과 관계없이 100년이 걸릴 과제”라고 설명했다.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박노자 교수(사진=장여진)

    박 교수는 북유럽의 여러 국가의 사례를 들며 “노동자 민중 대통령을 바라는 우리의 요구는 유토피아적인 것이 아니라 극도로 현실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김소연 후보측은 4시 45분 경 경찰이 진입을 계속해서 막자 다시 뒤로 돌아 경북궁 역으로 진입해 청운동 사무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청운동 방향 도로 전체를 막고 김소연 후보측의 유세차량 진입을 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마을버스의 진출도 막아 승객들과 기사의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인도 통행을 전면 불허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김소연 후보측은 5시 15분경 시민들의 통행이 어려워지자 유세차량을 1차선으로 옮겨 유세를 이어가다 7시경 자진 해산했다.

    이곳에서 홍세화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대선을 맞아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등 모두가 민생을 말한다. 지금까지 민생을 말하지 않은 대선후보도 없다”며 “하지만 두 보수양당이 국회를 점령하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될 때만 말하는 민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공동대표는 “노동자가 일터에서도 존엄한 존재일 때 그야말로 인간다움의 완성”이이라며 “가정과 배움터에는 물론이고 특히 일터에서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왜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하는지, 왜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를 교체시켜야 하는지, 왜 김소연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하는지, 그 정당한 물음 앞에 앞으로도 같이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세화 전 대표와 김종철 대표 대행의 지지연설(사진=장여진)

    김종철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김소연 후보는 청와대에 가서 유권자인 이명박씨에게 지난 5년 동안 당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참회시키고 교화시키려고 유세하려 했는데 경찰이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김 권한대행은 방패를 들고 거리에 서있는 전의경들에게 “여러분 가족들 중에 누가 아프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병원에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집에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그 병을 치료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가 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노자 교수가 있는 노르웨이에 어떤 비디오를 봤다. 그 비디오에 따르면 한 가정의 주부가 암 수술 후 집에서 치료를 받는데 매일 방문 간호사가 상처를 소독하고 남편이 휴직해서 그 부인을 간병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집안이 풍비박산일텐데 그 나라는 휴직한 남편에게 평균 80%의 월급을 지급해주고 있다”며 “아픈 부인을 집에서 간호하는 남편의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것이 복지국가”라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부자들의 세금을 더 거두어 복지국가를 만들고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하겠다는 것이 김소연 후보이다. 누굴 찍어야 겠느냐”며 “특히 전의경 여러분이 사회 첫발에 내딛을 때 당당히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면 박근혜, 문재인이 아닌 기호 5번 김소연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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