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새누리 '댓글알바' 전원 고발
        2012년 12월 14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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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관리위원회가 여의도에 불법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비난 댓글을 달아온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회 SNS미디어 본부장 윤모씨와 아르바이트 직원 7명 등 총 8명을 전원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13일 서울 선관위 기동조사팀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회 앞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이 사무실은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 혐의를 갖고 있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급습 당시 해당 사무실에는 직원 8명이 각자 인터넷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사무실 입구 한쪽 벽면에는 ‘President War Room(대통령 선거 상황실)’이라는 표지와 함께 조직도가 붙어 있었다.

    책장에는 새누리당의 SNS 전략을 담은 문건이 꽂혀있었다. 특히 이 사무실의 임대주인 윤 모 씨의 책상에는 ‘새누리당 SNS 미디어본부장’이라는 자신의 명함과 함께, 박근혜 후보 명의의 선대위 임명장 수십장이 놓여있었다.

    서울선거관리위원회 손광윤 지도과장은 14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1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하는 유사기관을 적발, 밤샘 조사한 결과 위법행위를 확인했다”며 “관련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일 중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과장은 “밤샘 조사를 통해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9월 말부터 지금까지 SNS 선거운동을 한 사실을 밝혀냈고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캡처해 증거자료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관위에 따르면, 조사팀은 현장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명의의 임명장 2박스를 비롯해 입당원서, 박 후보의 일정, 박 후보를 위한 SNS 미디어본부 활동상황 보고서,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문제의 윤모 본부장은 SNS 관련 회사 대표자로서 새누리당 SNS 컨설팅 업무를 맡아왔으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의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 미디어본부장이라는 공식직함을 갖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직원들이 리트윗한 활동실적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당과 무관하며 윤씨 개인 행위라고 일축했으나 당에 활동사항을 수시로 보고해 새누리당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재인 캠프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불법 오피스텔 댓글부대 사건과 관련해서 새누리당과의 연관성이 분명해진 만큼 박근혜 후보가 이와 관련해서 직접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정황을 살펴봤을 때 새누리당이 유독 여의도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이런 댓글부대를 조직해 자행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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