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사 선거, 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무리한 방식 고수
    통진당,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 여론조사 100% 반영요구
        2012년 12월 12일 04: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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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이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협상에서 자당에게만 극히 유리한 룰을 고집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있다.

    통합진보당이 권영길 후보측에 제시하는 단일화 방안은 일반 유권자를 제외하고 경남지역의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의 각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100% 반영하자는 것.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측의 이같은 요구에 권 후보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권 캠프의 이창우 대변인은 “만약 선거에 돌입하기 전이라면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하지만 선거일이 코앞에 온 상황에서 그런 방식을 택하면, 경남도민들의 평균적 의사가 배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단일화라는 것이 그 과정에서 시너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어야 하는데 제한적인 단일화 방식은 다수 의사를 배제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도지사 권영길 무소속 후보와 이병하 통합진보당 후보

    이병하측,  진보단체들 간부 여론조사 100%로 결정하자
    “진보정당이라면 그럴 수 있는 것”?

    통합진보당 이병하 캠프의 박기병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그 같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진보정당이라면 그렇게 제안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의 전체 조합원이나 회원이 아닌 대의원만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이 다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명부 작성도 가능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특정 단체 회원 대상으로만 여론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일반 유권자의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다 나와있기 때문에 할 필요 없다”고 답변했다.

    홍준표 45.4%, 권영길 28.3%, 이병하 5.4%

    지난 10일 창원 KBS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45.4%, 권영길 후보가 28.3%, 이병하 후보가 5.4%, 무응답이 20.9%이다. 야권의 권영길 후보와 이병하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33.7%로 홍준표 후보와 11.6%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무응답층이 20.9%나 달하는 것은 권영길-이병하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는 층이 다수 포함되어있을 것으로 보아 야권 단일화 실패시 새누리당의 홍준표 후보의 압승이 예견되고 있어, 야권 지지자들이 높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반면 권-이 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부동층을 흡수하면서 접전으로 바뀔 가능성도 높다. 이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남 지지율을 훨씬 밑도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맞물려 진행되는 상황이기에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또 진보진영의 분열이 부각되는 경남지역

    특히 권영길 후보와 이병하 후보는 진보정당 성향이 강한 후보들로, 민주당 등과의 단일화보다는 대중적 설득력과 친화성이 훨씬 높은 단일화 경로이다. 그런데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오히려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진보진영끼리의 단일화는 경남에서 늘 난관이었고 어려웠다.

    지난 4.11총선 시기에도 창원지역에서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후보는 민주당과는 단일화를 했지만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와는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진보신당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성의있는 대화를 하지 못했고, 진보신당과의 단일화는 실패했다. 결과는 손석형 후보의 낙선.

    또 있다. 거제에서는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로 단일화가 되었지만 당시 통합진보당은 창원에서 김창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과는 김한주 후보의 낙선.

    진보진영의 상호 불신과 견제 의식이 민주당 등에 대한 불신과 견제의식보다 더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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