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남승희 후보 사퇴 협박
노골적인 문용린 후보 편들기
다른 보수성향 후보들 반발...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2012년 12월 10일 04: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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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9일을 앞두고 문용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져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10일 오후 남승희 후보가 사퇴 협박 전화를 받은 통화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예고된다.

남승희 후보는 서울 종로구 본인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단체의 한 여성이 사퇴를 협박하는 전화를 건 내용을 공개했다.

남 후보 캠프측은 보수단체명과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달 한 여성이 남 후보의 개인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좌파교육감이 들어서 환장하겠는데 사퇴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앞으로 저도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으니깐 그냥 (자기를) 더 지켜봐주세요. 저도 어느 순간까지는 참지만 어떻게 할지 나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일방적으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0여 차례에 걸쳐 극보수단체들이 사퇴를 압박하는 전화를 걸었으며 이는 2010년 교육감 선거 때부터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 교육감 선거 때에는 남 후보 캠프 사무실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할 만한 내용의 소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남승희 후보에게만 이같은 협박이 지속되고 있어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여성이고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문용린 교육감 후보 위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남승희, 이상면, 최명복 후보

현재 남 후보 캠프는 이같은 위협이 지속되자 후보의 신변이 우려돼 화장실까지 여성 수행원이 따라 들어가고 남성이 근거리에서 경호하는 등 초긴장 상태라고 밝혔다.

보수단체가 사퇴를 촉구하는 다른 최명복, 이상면 후보 캠프의 경우 남 후보와 같은 협박 전화나 위협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복 캠프 관계자는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고, 이상면 캠프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단체가 남승희, 최명복, 이상면 후보에게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두고 각 후보들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상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오늘 보수단체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사퇴를 압박한다는 것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서울시선관위에 질의해 공식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복 후보의 김정욱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실체조차 의심스러운 일부 단체들과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빙자해 특정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집회를 개최하고, 최 후보가 사퇴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본부장은 “최 후보는 보수후보를 표방한 바 없고, 오히려 탈이념화, 탈정치화를 기치로 ‘진보 보수로 망친 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선거구호를 내건 후보”라며 “따라서 소위 보수단일화라며 밀실 합의한 후보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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