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이승만 별장 복원비 1억 확정
        2012년 12월 10일 03: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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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복원 사업비로 1억원을 확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승만 별장은 1957년 미군의 지원을 받아 대지 660제곱미터, 건물면적 234제곱미터의 1층 건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1957년과 1959년 두 번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국립제주목장이 폐쇄되면서 1962년 민간에 매각, 50년 넘게 방치됐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해 ‘이승만 별장 정비 활용계획’을 세우고 약 10억원의 복원 사업비를 투입해 이승만 기념관까지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제주 4.3사건 유족회가 강하게 반발해 사업추진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기본 정비 사업 명목으로 1억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이에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굳이 제주가 4.3항쟁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피로 물든 섬이란 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무능한 독재자 이승만의 별장을 복원하는데 국민 혈세를 단 한푼도 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04년 이승만 별장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두고도 “문화재로 지정된 의미를 살리려면 그의 악행과 독재자의 말로를 상징하도록 지금의 흉가 그대로 놔두는 게 낫다”며 더 나아가 “아니면 별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4.3항쟁기념관을 지어 제주 민중의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기억하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독재자의 생가나 별장을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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