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이정희를 지지하는가
    [이메일 인터뷰]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그 이유 - 이정희
        2012년 12월 10일 0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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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디앙>은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요 후보들의 지지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재는 어떤 시대이고, 왜 누군가를 지지하는지, 그 후보의 약점과 미래는 어떨지 등에 대한 질문이다. 각 후보 선본 관계자를 통해, 혹은 <레디앙>의 판단에 근거해 후보 지지자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주에  답변을 보낸 순서에 따라 글을 매일 게재한다. <편집자>

    ***

    1. 18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5년간 민주주의는 파괴되었고, 민생은 질식당하고 있다. 가장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고압선 철탑 위에서 얼어붙은 채 목숨을 건 농성으로 하고 있다. 농민은 나락을 모아 불태우며 살농정책에 자신을 태우고 있다. 말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오늘도 사회적 죽임을 당하고 있다. 0.1%의 소수 특권지배층이 99.9%의 민중들을 벼랑으로 모든 가장 악랄하고 반인간적인 사회다. 곧 노동배제-노동말살 정권이다.

    따라서 가장 큰 시대정신은 ‘함께 살자!’는 거다. 이는 87년 이후 민주주의 2.0, 자본주의 4.0 등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궁극적으론 노동자 서민의 생존권이며, 초보적 인권이다. 노동자 서민의 입장에선 노동존중 사회의 건설이다. 노동존중 사회는 농민과 서민의 생존권까지 포괄한다. 동시에 사회양극화와 근로빈곤층 양산의 주범인 ‘비정규직’없는 사회, 노동3권이 온전히 보장되어 스스로 힘을 키우는 사회를 지향한다.

    ‘함께 살자’가 실현되기 위해선 동전의 앞뒷면처럼 자주적인 한미관계, 당당한 대한민국이 되어야한다. 한미FTA와 한미동맹 등 생존권을 위협하는 종속적 체제를 지양해 자주와 호혜의 한미관계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다른 하나는 평화와 통일이다.

    새누리당 정권의 가장 폭력적인 지배형태는 60년간 이어온 남북대결과 반북정책이다.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다해도, 연평도의 포탄 한발이면 도루묵이다. 모두 원점으로, 즉 보수지배계급의 대결-반북정책으로 뒤덮이고 만다.

    60년 반북-분단체제 속에 길들여져 있어 ‘휴전’과 ‘정전’의 전쟁상태인 것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항구적인 평화와 함께 통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한다. 그 속에서 ‘복지’도 ‘경제민주화’도 달성가능하다. 60년간 이어져온 지배체제다. 민주당은 평화를 ‘관리’할 뿐, 수구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지속시킬 능력도 없고, 통일을 여는 데도 주저하고 눈치보며 끌려다니고 있다.

    2.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3가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다.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노동자 둘 중 하나는 비정규직이다. 저임금과 차별의 고착, 중간착취의 합법화, 노동권의 사각지대 등 직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양극화와 근로빈곤층 양산을 통해 내수 중심의 경제 선순환을 파괴시키고 있다. 노동문제 이전에 ‘인권’문제며, 전국민적 의제다. 정리해고는 사회적 타살이다. 이미 쌍용차 노동자들 23명이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살을 에는 고압철탑 위에서 목숨을 걸고, 살기위해 절규하고 있다. 각정당과 대선후보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 이를 회피한 채, ‘경제민주화’니 ‘복지’니 하는 것은 기만이다.

    임동수 금속노조 조합원

    한미FTA 폐기다.

    IMF 구제금융의 댓가로 우리사회는 ‘경제식민지’라 불릴 정도로 혹심한 민생한파를 겪고 있다. 한미FTA는 국가간 협약을 통해 미국식 경제질서와 제도를 강요하는 일방적이며 불평등한 졸속 협약이다. 결코 산업이나 업종간의 수지타산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농업은 일반 산업으로 취급될 수 없는 ‘전략산업’이다. 식량이 무기화되고 있는 조건에서 농업은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식량주권이다. ISD(투자자-국가 소송제도)와 같은 독소조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래칫(역진방지)조항 등 한번 개방 이후엔 후퇴할 수 없는 불평등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차기 정부는 한미FTA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야할 뿐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NLL 등 일촉즉발의 남북대치 상태 해결이다.

    남북관계가 세계상 유일한 동족간의 화약고로 변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서해교전에 이어 연평도에 실제 포탄알이 날아들며 전쟁위기까지 번지고 있다. 이전 정권이 10.4선언과 6.15선언을 통해 발전시켜온 ‘화해와 평화’시대를 퇴행시킨 결과다. 이미 10.4선언에 명시되었듯이 ‘평화수역’과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남과 북이 머릴 맞대고 세부적 이행조처를 취해야한다.

    당연히 대선후보들은 10.4선언과 6.15선언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한다. 임기 내에 남북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전망도 제시해야한다. NLL 즉 ‘북방한계선’, 다시말해 북으로 향하는데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이다. 이를 빌미로 소모적이고 악선동적인 이념논란과 마녀사냥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단죄받아야 한다.

    3. 누구를 지지하는지? 그 이유는?

    이정희 후보를 지지한다.

    그 이유는 진보당 후보이기 때문이다. 노동자 서민의 요구는 지난 10여년간 진보정치로 수렴되어 왔다.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진 진보정치는 ‘분열과 탄압’을 뚫고 힘겹게 전진하고 있다. 60년 보수양당의 지배체제는 견고하며, 진보정치의 성장발전을 두려워 하고 있다. 여전히 곡절을 겪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잔머리 굴렸으면, 이정희 후보는 진작 진보당 떠났을 거다. 그러나 모든 언론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마녀사냥’당하면서도 ‘진실과 양심’을 지켰다. 그는 이미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진보정치인이다.

    노동자서민의 요구,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이정희 후보는 그 자체가 이미 노동자 서민이다. 진보당이 보수정당과 다른 이유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청년학생운동, 빈민운동, 지역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 진보적 대중단체의 생활운동에 뿌리박고 있다는 점이다. 각계각층의 요구를 기초로 하는 진보당 후보이기에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후보다. 혹자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출신성분’을 따져 노동자 후보라 여기지 않고 있다. 노동중심성은 그가 작업복을 입었었는가 여부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노동계급과 민중의 요구에 얼마나 충실하며 헌신하는가 여부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희는 노동자 서민 후보다. 문재인과 박근혜와는 질적으로 다른 점이며, 노동자 서민의 요구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4. 지지하는 후보의 약점과 문제점이 있다면? 극복 방안은?

    지난 6개월간 이정희 후보와 진보당은 거의 모든 언론과 보수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고립되었고, 지탄받아왔다. ‘특정 정파의 얼굴마담’ 등 온갖 인격적 수모와 멸시마저 당했다. 보수언론과 진보적 사회단체로부터 받고 있는 ‘고립과 무시’ 때론 ‘모멸감과 왕따’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후보 개인의 약점과 문제라기보다는 수구세력의 진보당 고립과 와해전략의 산물이다. 심지어는 진보언론조차 그 광풍 앞에서 이정희 후보와 진보당을 애써 외면하고 심지어는 곡해까지 하고 있지 않았던가!

    다른 길은 없다고 본다. 이정희 후보 개인은 더 노동자 민중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장점을 그들의 모습으로 녹여내야 한다. 이는 후보 개인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본다. 진보당 전체 당원들이 더 현장으로 내려가 그들 속에서 지지와 신뢰를 넓혀나가야 한다. 대중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 이외에 없다.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전통적 지지층에 대한 복원이다. 진보당 사태의 와중에서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노동계급과의 관계에도 많은 상처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고 본다. 노동계급에 뿌리박은 진보당으로 더욱 튼튼히 서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강력한 극복방안이라 본다.

    동시에 진보당이 늘 취약했던 여론주도층, 즉 언론과 지식계층에 대한 소통문제도 해결해야한다고 본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진보당은 여론주도층과 소통하는데 일정한 한계점을 노출하였기 때문이다.

    5. 한국 진보세력의 현재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이번 대선과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태도를 놓고, 한국 진보세력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현재의 사분오열되어 있는 진보정당운동은 그 대표적 예일 뿐이다. 노동운동 역시 각자 혹은 소속단체의 입장에 따라 나뉘어져 있다. 진보개혁적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체로는 ‘진보당 마녀사냥’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였단 점이다.

    그러나 아무리 광풍이 불더라도 ‘진실을 추구하는’ 진보정치의 본령이 훼손될 순 없다. 진보는 진실추구를 위해 ‘모든 것을 회의해야한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진보세력의 태도는 이성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았다. 경쾌한 것과는 다른 가벼움과 경박함이었다고 본다. 진보세력의 성찰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사실 모든 진보세력들이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본다. 다만, 자기 자신과 소속단체에 대한 ‘충실함’이었다. 역사와 민중, 노동계급과 동지에 대한 충실함은 부족하였다. 그러다보니 그간의 노동자 민중 정치세력화는 수차에 걸쳐 기존 정치권에 흡수되어 왔다. 최근까지도 그런 경향들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의 원칙성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기준이 저마다 ‘주관적 판단’과 소속단체 입장에 따라 다르다. 그렇게 나뉘어져 있다고 본다. 실천은 진리의 기준이다. 역사와 대중이 판단해줄 거라 믿는다. 치열한 실천과 성찰을 통해 진보진영의 통일성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더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소개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조합원,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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