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기자들,
    사상초유 대선방송 제작거부 결의
    박근혜 검증방송 단장 사의표명… 기자들 “KBS 대선방송 공정성 심각한 위기”
        2012년 12월 07일 10: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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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들이 KBS 방송에 대한 이사회와 사장의 박근혜 감싸기식 태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사상처음으로 대선을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기자들의 제작거부 결정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각종 의혹을 검증해 지난 4일 방송한 KBS 대선특별기획 <대선후보를 말한다> 편에 대해 총책임을 지고 있는 김진석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KBS 기자협회(회장 함철)는 6일 저녁 긴급 기자총회를 열어 ‘대선후보검증단에 대한 길환영 사장의 부당 개입을 규탄하고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 확보와 제작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제작거부 의결’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183명(재적 483명) 가운데 174명(95.1%)이 찬성표를 던져 압도적인 비율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반대는 8표, 기권은 1표였다.

    이에 따라 KBS 기자협회는 이날 조직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제작거부 돌입시기와 방법에 대해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 돌입시기 결정을 위해 비대위 첫 회의는 이르면 7일 저녁에 열릴 전망이다. KBS 기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이를 두고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6일 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만큼 KBS의 대선방송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많은 기자들이 절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지난 4일 방송된 대선후보 검증방송이 편파적이라며 단장을 이사회까지 불러들여 공격한) 이사회(여당추천 이사들)와 길환영 사장의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예정된 프로그램의 차질없는 방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보도본부 국장단 일동은 이날 밤 입장을 내어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 결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자칫 정치권에 이용될 수 있고 국민적인 동의도 받기 어렵다. 성숙된 사고를 갖고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국장단은 “최근 KBS 이사회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며 “이사회는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외부의 시도를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본부의 모든 구성원은 남은 대선기간 중심을 잡고 공정한 대선 보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전혀 의미도 없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제작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지금까지 해왔다면 기자들이 이런 결정까지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함 회장은 이날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 사장과 여당추천 이사진들의 KBS) 무력화 기도가 본격화돼 이를 방치했다가는 기자들이 더 이상 여당 비판은커녕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겠다는 위기감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KBS 방송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으며, 기자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이번 KBS 대선후보 검증 방송에 대한 개입 뿐 아니라 KBS 대선보도 전반을 두고 “KBS는 마지노선에 와있으며, 우리가 제작거부를 하나 안하나 KBS 뉴스가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개탄했다.

    지난 5일 임시이사회에서 KBS 여당추천 이사들이 ‘대선후보를 말한다’ 편을 두고 박근혜에 불리한 편파방송이었다고 집중 공격한 것 뿐 아니라 길환영 KBS 사장이 ‘편파시비의 소지가 있다’, ‘게이트키핑에 문제가 있다’, ‘사전 심의 강화와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등의 마무리발언을 한 것에 대해 KBS 기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KBS의 제작자율성을 무력화하고 기자정신을 짓밟는 일로 보고 있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기사 제휴=<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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