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감 토론 4:1 이념 공세
    문용린 후보...새누리당 고위직 출신이면서 정치 관여 안된다는 자기모순
        2012년 12월 06일 05: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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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TV토론회에서 보수 성향 후보 4명이 민주진보진영의 이수호 단일 후보에 대한 이념 공세를 퍼붓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선보였다.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는 이 후보에게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는 전교조 교사”라며 “전교조 위원장까지 지낸 이 후보는 전교조의 정치관여 활동을 어떻게 극복하시겠냐”고 따져 물었으며 옛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올렸던 이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친북 좌파’라고 물아붙이기까지 했다.

    이에 이수호 후보는 “그런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정치개입은 안된다고 하면서 선거를 이념대립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한 토론에서도 이수호 후보 대 나머지 후보들간의 구도였다. 이 후보는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학생인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이수호 문용린 남승희 최명복 이상면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하지만 문 후보는 “인권조례는 학생인권 보호의 책임을 학생에게 떠넘긴 것”이라며 특히 성적 취향 지향 부분을 두고 “동성애 얘기가 나왔다. 학교에서는 그런 게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지 그런 게 있다고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명복 후보도 “인권조례가 막아 놓은 소지품 검사와 간접체벌을 허용하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수호 후보는 본인이 교사 시절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며 “존중받고 있다,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들은 달라진다”며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설명했다.

    이같은 토론을 본 <우리가 잘못산 게 아니었어>의 저자 엄기호씨는 트위터를 통해 문 후보의 발언을 두고 “있는 걸 있다고 가르치는 게 교육이지 있는 걸 없다고 가르치는 게 무슨 교육?”이라고 일갈했다.

    서울대 우희종 교수도 문 후보의 이념 공세를 두고 “처음부터 이수호 후보에게 전교조, 종북 등의 발언을 하더니 자신이 몰리자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잔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방을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면서 일종의 폭력을 가한다. 교육감 후보 맞나?”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문용린 후보는 토론회 직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저는 여전히 보수단일 후보 문용린입니다. 전교조식 정치 편향적 교육 아닌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역사에 자부심있게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용린, 이념 공세하다 나머지 후보들에게 역공 당해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과거 이력을 두고 다른 보수성향 후보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문용린 후보 대 나머지 후보 구도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명복 후보는 “문 후보는 말로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데 이어 최근에는 꼼수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기구를 만든 후 밀실후보로 추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상면 후보도 “문 후보는 과거 민주당 정권 때 교육부 장관을 하는 등 진보측에 섰다가 최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 가 있는 등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남승희 후보도 “문 후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 이념적으로 편향된 후보”라고 말했다.

    이수호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적 개입은 절대 안되다고 내세우는 문 후보가 가장 이념대립이 심해 교육감 선거의 본질을 흐트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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