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동시-14 "헝겊날개"
    2012년 12월 01일 10: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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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세계의 가혹하고 열악한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어린이이면서 노동자이고, 극한적 노동조건에서 가혹한 착취를 받고 있는 아동노동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 분노, 애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디앙은 전세계의 아동노동 현실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고 있는 동시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될 작품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이신 신지영 선생의 작품이다. 그림은 이창우 선생이 그려주셨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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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겊 날개

 

의자에서 의자사이로

재봉틀에서 재봉틀 사이로

묵은 먼지가 기어 다니는 곳

바닥의 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결코 부딪히는 법이 없지

 

굳은살박인 달빛이

공장안에 덮이도록

언니들이 잘라낸

웃음조각을 줍고

기름 때 묻은 잡담을 쓸어내

 

폴폴 날리는 실밥

야식으로 먹으며

구석에 앉아

단추를 달 때마다

얼른 크길 바라지

 

조금 더 커서

재봉틀에 앉을 수만 있다면

잘려진 천 조각을 주워서

날개를 만들 거야

어깨에 달고 펄럭펄럭

날아갈 수 있게

 

날아가다 날개가 찢어져도 좋아

코가 간질거리는 먼지속이 아니라면 어디든 좋아

이 공장의 낮은 바닥이 아니라면 

 

작품 해설과 배경 : 나이키나 갭같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의 인도나 베트남에 있는 하청 공장에서 어린이의 노동을 착취해 의류를 판매해 온 것이 여러 언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영국의 일요신문인 <옵서버>에 의하면 인도의 어린이들은 갖은 욕설과 폭력을 당하며 제대로 된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을 하며 갭의 옷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아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공장 안에는 공장주가 부모에게 선금을 주고 사온 아이들도 적지 않답니다. 출고할 옷들이 밀리며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이 잠도 자지 못하고 노동을 하는 것입니다. 힘들어서 울음을 터트리며 고무파이프로 두들겨 맞고 입에 옷을 쑤셔 넣는 벌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의류 공장에서도 소녀들은 하루 10-12시간씩 일을 합니다. 작업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 소녀들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물을 덜 마시는 것입니다. 물을 마셔서 화장실을 가게 되면 할당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키도 갭도 자신들은 이런 일들이 저질러지는지 몰랐다고 발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도 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부분 개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가의 옷을 생산해내기 위해 저가의 대가를 지불했을 이 회사들이 몰랐다고 하는 말을 정말로 믿어야 할까요? 공장주들이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가장 인권비가 싼 아이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을 말입니다.

필자소개
신지영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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