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액 생수로 착각, 노동자 7명 중태
    보건관리자 선임 제도 절실해
        2012년 11월 30일 11: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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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충북 제천의 한 대학공사장에서 건설용 부동액을 물로 착각해 라면과 커피를 끓여먹은 건설 노동자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동액은 시멘트 반죽이 얼지 않도록 사용하는 무색무취의 액체로 일반인이 쉽게 물과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페트병에 소량만 넣어 보관해 흔히 착각할 수 있어 지난 1월에도 페트병에 넣어둔 부동액을 물로 착각해 컵라면을 끓여먹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병원에 옮겨진 노동자 7명 중 3명은 커피만 끓여마셔 증상이 가볍지만 4명은 컵라면과 커피까지 끓여마셔 이들 중 2명이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30일 오전 민주노총은 “이러한 반복적인 사고의 발생은 건설업이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보건관리자 선임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새집 증후군처럼 건설현장에 수백가지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지만 건설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건의 심각성은 말할 것도 없이 방치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화학물질로 인한 건설노동자의 직업병 뿐만 아니라 부실 관리로 대형사고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1998년 부산 범창 콜드 프라자 화재사고 때 2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당했으며,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로 40명의 건설노동자가 사망했다. 올해 8월에는 국립현대 미술관 화재로 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우레탄 폼 발포 작업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부동액 사고 경우에는 현장에서 부동액 위험 표시를 하고 1-2차례의 교육만 실시됐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이며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사고도 화학물질 농도와 배기관리만 되어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외국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금액과 상관없이 다 두게 되어있는 보건관리자 선임이 한국 건설현장에는 제외되었다”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건설업의 보건관리자 선임을 즉각 도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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