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에서는 안철수 전격사퇴,
    경남은 민주당이 단일화 결렬 선언
        2012년 11월 24일 05: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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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는 2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백의종군 선언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었다.

    여론조사의 문항을 둘러싸고, 적합도 지지도 경쟁력 등의 비중과 배치를 둘러싼 논쟁이 해소되지 않고, 또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담판으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와 문재인 단일후보 인정을 선언한 것이다. 대선의 흐름이 어제 안 후보의 사퇴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그런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는 지금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여론조사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것과는 달리,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공민배 후보의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협상은 손쉽게 타결되었다. 조사방식과 설문문항에 대해서 권영길 후보측이 공민배 후보측의 주장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권, 공 후보측에서는 23일과 24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25일 단일 후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인 24일 오전 공민배 후보측에서 전격적으로 여론조사 무효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권영길 무소속 후보와 공민배 민주당 후보

    이 또한 대선에서의 문재인-안철수 구도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꼬인 협상을 안철수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한번에 해결했는데,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는 합의된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과정을 민주당 후보가 부정하고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공민배 후보측의 결렬 선언 근거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55분간 경남도청의 이전과 창원시 재분리 문제를 둘러싼 KBS 창원총국의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측과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만 참석하여 진행하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진행 중인 여론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이에 반발해 여론조사를 인정할 수 없으며 단일화는 결렬되었다고 공 후보측이 선언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공 후보 선대위 허성무 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경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허 위원장은 또한 “모든 책임은 권 후보 측에 있으며, 이에 대한 수습방안도 권 후보측이 제시하라”고 밝힌 상태이다.

    이 날 토론회는 홍준표, 권영길 후보가 직접 참석한 것은 아니다. 홍준표 후보의 공약으로 논란이 시작된 경남도청의 이전 문제, 통합 창원시의 재분리 문제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인 홍 후보와 권 후보측의 정책전문가가 참여한 토론회 성격이었다. 홍 후보측에서는 김정권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했고 권 후보측에서는 노창섭 정책특보가 참석했다. 노창섭 정책특보는 현재 무소속 창원시의원이다.

    권 후보측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권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마치지 못한다면 등록일 전 후보단일화는 불가능해진다. 저라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이 없게냐만은, 오늘은 말하지 않겠다. 합의한 대로 결론을 내는 것이 우리가 죄인이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씀드린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며, 정권교체의 죄인이 되어선 안된다는 논평 외에는 침묵을 일관하고 있다.

    이는 공민배 후보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자칫 지금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본선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미 공민배 후보측에서 여론조사 무효선언을 하고 참관인을 철수시켰기 때문에 효력은 없다.

    이 사태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극도로 몸조심을 하면서 국민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처지이고, 또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모두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 탓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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