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단일화협의 중단 선언
    문재인, "난감...오해 있으면 풀어야"
        2012년 11월 14일 06: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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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이 단일화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문재인 캠프의 정무2특보를 맡고 있는 백원우 전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협상팀에 나온 이태규’라는 글과 함께 안 캠프의 이태규 기획실장이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을 때 사용한 포스터를 올리며 “모욕감 느낀다”고 쓴 글을 문제삼은 것이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다.

    유 대변인은 “백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현 대변인 등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되어있다’며 문 캠프측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안철수 캠프는 오전에 문재인 캠프 핵심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한국일보> 보도를 문제삼았다.

    14일 오후 안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만나 양보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다시 그 기사를 인용해 지역에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안철수 후보 양보설의 유통 과정과 악의성을 지적했다.

    또한 박 본부장은 “나중에 저희에게 제보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하게 경고하며 “여론조사는 크게 흐름이라고 보면 되는데 최근 들어 여론조사 문항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세몰이, 여론몰이의 그런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도 제기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대한 최근의 의혹을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민영 대변인도 오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후보 측,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안철수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 대변인은 조광희 비서실장을 통해 문 후보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가시적 조치를 재차 요구했다며 “협의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 따라서 협의는 당분간 중단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측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문재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오후 “문재인 캠프는 문 후보의 특별 지시에 따라 안 후보 및 안 후보 캠프를 자극할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 왔다.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측을 자극했다고 하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협상은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하며 양측이 상대방을 자극할 언행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자는 제안에 동의한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또한 우 공보단장은 “백원우 전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의 해당 글을 삭제했고 정무특보에서도 물러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 공보단장은 “우리도 저쪽에서 이런저런 비판과 공격을 해도 협상 분위기를 위해 일체 반응을 안한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며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 지역 유세 중인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측의 협상 중단 선언과 관련해 “사정을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조금 난감하다. 뭔가 오해가 있었다면 빨리 풀어야 한다”고 난감해 했다.

    안철수 양보론에 대한 논란에 대해 문 후보는 “누군가 공개적으로 또는 공식적으로 말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아마 언론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뭐가 조금 말이 거두절미되었거나 와전된 것이 아닐까 싶다”며 “어쨌든 오해를 푸는 것은 푸는 것이고 이미 합의된 부분에 대해서는 진도를 내자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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