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는 수동적 의사표현,
    결선투표제 도입된다면 해결 가능"
        2012년 11월 13일 01: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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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선 캠프측이 트위터를 통해 특정 여론조사기관 조사의 객관성을 의심하고, 새누리당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안철수 후보측이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 실장이 그런 의혹들을 일축했다.

    여론조사기관, 인위적인 조작 불가능

    윤희웅 실장은 13일 오전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주장에 대해 “최근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졌다. 로비가 되어있으면 올라야 하는데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실장은 “조사기관에서 영업을 한번만 하면 알게 된다. 이상한 조사결과가 나온다”며 “그러면 조사기관의 신뢰도에서 많은 타격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무모한 일”이라며 “조사에서 녹음도 하고 통계분석 등은 다른 부서에서 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문재인 ‘적합도(지지도)’-안철수 ‘경쟁력’ 공방 10년전에도 있어

    안철수 후보의 조광희 비서실장이 트위터를 통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객관성을 제기하자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즉각 반발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안 후보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이 11월 5일 <리얼미터>의 야권 단일화 설문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에서 “누가 더 단일화 후보로 적합한가”로 문항을 바꾸고 해명이 없다고 지적하면서이다. 이 트위터를 조광희 비서실장이 리트윗하며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남겨 이 대표가 즉각 반론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에게 ‘지지도’를 묻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그간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적합도’로 질문할 경우 유리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야권단일화 문항을 1주일전부터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경쟁력, 문 후보에게 유리한 적합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경쟁력’, 문 후보에게 유리한 ‘적합도’ 또는 ‘지지도’는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의 의하면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도 사용됐다.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장면(사진=리얼미터)

    윤 실장은 “당시 정몽준 후보 측은 ‘경쟁력’을 묻고자 했고, 노무현 후보 측은 정당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도’를 묻자고 했다”며 “정치적 타협안, 절충안으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로 경쟁과 지지를 함께 넣어 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전과 똑같은 문항으로 한 여론조사로 지난 5-6일 양일간 진행한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과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조사라고 설명하며 “문 후보가 44.8%, 안 후보가 41.6%로 문 후보가 다소 앞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더니 문 후보가 41.7%, 안 후보가 49.6%로 8%p가량 안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선투표제 있다면 여론조사 객관성 문제 해결할 수 있어

    한편 윤희웅 실장은 13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관련한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의 객관성에 대해 “가능성의 차원에서 표본오차 외에 그것보다 더 큰 오차가 있을 수 있는 한계를 담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라며 “유권자들도 여론조사 결과를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여론조사의 객관성 논란에 대해 윤 실장은 “여론조사는 수동적인 단순한 의사표시”라며 “이것을 가지고 중요한 대선후보 중에 한 명을 뽑는 직접적인 의사결정으로 활용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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