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화 심리" VS "황교수 정신이상"
    황상민 교수 VS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2012년 11월 08일 11: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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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후보에게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은 한 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생식이라는 표현을 쓴 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생식이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 교수는 “사회자(김현정)도 사실은 여성하면 기껏 생각하는 게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이 부분밖에 생각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도적이든 관습적이든 경제적 측면에서 여성들이 활동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분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교수는 “평소 못난 남성들이 괜히 생물적인 것을 갖고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은 잘못된 사고라고 주장했는데 (지난 발언을) 왜곡해 받아들였을 때 상당히 놀랐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생식기라는 표현은 자제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에 “생물학적인 차이라는 표현은 밋밋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프로이드 이론을 강의할 때 생물학적 차이를 강의하면 생식기라는 가장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그리고 가장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황 교수는 “(생식기 단어)에 특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박근혜 후보를 인간의 한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마치 신적인 존재로 우상화하는 마음일 경우 ‘신성모독, 불경스럽다’는 심리 상태를 그대로 나타낸 것 같다”며 “경악한다는 반응들은 박 후보를 여왕으로, 여성 이상으로 신격화된 준재이기 때문에 불경스럽다고 사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황 교수는 “어떤 발언을 철회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며 “(새누리당 김성주 선대위원장에게) 정치적 쇼 하지 마시고 진짜 공론화하고 싶으면 저에게 직접 이야기하시고 방송이나 공개적 장소에서 이슈토론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상민 교수에 이어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들을수록 정말 한심한 작태”라며 “만약 문재인 후보 쪽에 남성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했으면 그쪽에서 가만히 있었겠냐”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어디서 사주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심지어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까지. 방송에 나와서 교수가 인기 걸고 돈을 번다면 제 모교가 정말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 위원장이 과거 “나는 영계가 좋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100세까지 사니깐 모두가 영계라는 취지로 했던 말에 대해, 앞의 말들이 빠져 왜곡된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박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박 후보 혼자 20개 까까운 여성에 대한 법안을 벌써 했다”며 이어 “이제는 정말 유교주의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제도 안에 나오는 성폭력, 우리 야동이 최고의 나라지 않냐. 여자들이 안전하게 못 사는 나라”이기에 그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주장 요지는 박 후보가 그간 가부장적 사회 구조 안에 약자로 살아본 적이 없는데 여성이라는 약자 범주에 넣는 것은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는 설명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언제 약자라는 이야기를 했냐, 인구의 반이라 했지”라며 “황 교수가 보니까 옛날에 김연아 선수에 대해 너무나 참지 못할 이야기를 했더라. 저는 이분이 정신이상에 가깝지 않나?”라고 본다며 공격했다.

    황 교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응할 가치 없다. 정신이상에 가까운 분”이라며 토론 제안에 대해서도 “시간 낭비”라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가 황 교수에 대해 너무 평가절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은 “PD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다. 우리 인구의 반인 여성 전체가 비하를 받았는데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제가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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