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김순자 출마시 "지원 안돼"
    "당 대선방침 불복과 무력화에 나서는 것, 용인 힘들어"
        2012년 11월 07일 10: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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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대표단이 7일 긴급 대표단 회의를 통해 김순자 당원의 무소속 출마 사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김순자 출마하더라도 지지, 지원 불가능

    7일 저녁 당 게시판을 통해 올라온 대표단 입장은 “만일 김순자 당원께서 최종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라도 대선에 출마하신다 하더라도 이는 당과의 관계가 일단 정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과는 무관한 선거일 수 밖에 없다”며 또한 “당으로서도 당의 공식적인 방침을 거부하고 강행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지, 지원이 불가능하다”이다.

    대표단은 이번 혼란에 대해 “결과적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현재의 진보신당 당 대선 방침을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공동대응이 어렵더라도 그 정신을 살려 이후 출마하는 진보좌파 후보에 대한 지지, 지원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내일(8일) 대표단 회의와 광역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통해 구체적 방침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재 김순자 당원 출마 선언을 둘러싼 사실관계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냉정한 평가와 당 방침 결정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마요청은 ‘공동대응시 경선에 참여할 것’을 염두한 것

    또 대표단은 김순자 당원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에 대해 “공동대응의 성사를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던 때, 당의 후보가 있어야 선출과정에 당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고 성공적인 공동대응도 추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며 특히 김 당원의 출마 전제가 “‘공동대응시 경선에 참여할 것’을 염두해 둔 권유”였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대표단의 출범 당시 모습. 현재는 홍세화 안효상 공동대표는 사퇴한 상태

    또한 대표단은 “만일 김순자 당원께서 당시 대표단의 권유를 ‘당의 독자적 후보 출마’로 인식하고 결심하신 거라면 이는 충분히 취지설명을 드리지 못한 대표단에게 전적으로 그 과오가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단은 “대표단의 무능과 판단미숙이 있었다 하더라도 전국위의 결정은 현재 당의 상태에서 독자후보를 출마시켜 대응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방침에 비판적일 수는 있겠지만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당의 얼굴로서 선거에 앞장서셨던 김순자 당원께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는 것은 당의 결정에 대한 불복이자, 그간 김 당원을 아끼고 사랑했던 당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라고 대표단은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단은 “더욱이 김순자 당원 스스로도 ‘무소속 후보는 안 된다’고 강한 입장을 피력하셨던 만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 당원들에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대선방침의 불복과 무력화 나서는 것 용인하기 힘들어

    마지막으로 대표단은 “당의 방침과 실력, 지금의 상태에 대해 비판하며 의견 개진하는 것은 당원의 권리이자 더 나은 당을 만드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선대응과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의 방침이 결정된 상태에서 대선방침의 불복과 무력화에 나서는 것은 당으로서도 용인하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표단의 입장은 당 내 혼란이 커지자 신속히 입장문을 내는 것에 주력한 결과이다. 박은지 대변인에 따르면 신희철 성북당협위원장이 당게시판을 통해 질의한 내용처럼, 당원들이 김순자 당원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추천인단을 조직하거나 서명하는 등의 행위가 가능한지 여부 등 혼란을 빚고 있어 빠르게 당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

    실제로 김순자 당원의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히자마자 몇몇 지역에서는 김순자 당원의 후보등록을 위한 추천인단 조직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 된다는 입장이 갈리기도 했다.

    당의 결정이 뒤집히는 비정상 상태, 왜 또 다시 강요하나

    진보신당 구로당협의 장석원 당원은 7일 오후 대표단 회의에 앞서 진보신당의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그는 “왜 이들에게 당의 결정이 뒤집히고 부정되는 비정상 상태를 또 다시 강요하는 것인가? 당 대회의 의사결정이 지도부라는 서너 명의 인사들에 의해 다음 날 뒤집혀버리는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딛고 이제껏 진보신당을 지킨 이들에게 왜 또 다시 같은 경험을 강요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흔들려면 한국 사회를 흔들어야지 기껏 당을 흔들어 놓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당원은 대선을 포기하는 것을 두고 “분명히 이탈하는 당원들이 생길 것이다. 정치조직이 중요한 정치국면에 제 역할을 못하는데 실망하는 이가 왜 없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무리수를 써서 대선을 치를 경우 그 후유증으로 잃게 되는 당원들도 분명히 있다. 정치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정치투쟁이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정당으로 돌아가자”라고 제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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