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골프장대책위 노숙농성 1년
        2012년 11월 05일 04: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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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강원도청 앞에서 노숙한 지 1년이 됐다. 11월 5일 현재 일수로는 368일째가 됐다. 강릉 구정면 구정리 주민들이 (주)동해임산의 강릉CC 골프장 사업에 반발해 강릉시청 입구에 천막농성을 벌인 지 1년이 훌쩍 넘었고, 원주와 홍천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

    대책위는 5일 오전 강원도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최문순 도지사라면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안아주고 거짓과 부정으로 일관해온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빼앗길 위기에 처한 주민의 삶터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러나 최 지사는 취임 2개월여 후 홍천 동막리 골프장의 허가를, 취임 6개월 후에는 강릉 구정리 골프장의 인허가를 내주었다”며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주민들이 목 놓아 항의하고 면담을 요구했지만 최 지사는 도청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 병력까지 동원해 주민들과의 면담을 거부했다”며 “최 지사는 주민 기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 골프장 반대 시위의 모습(사진=박성율님 페이스북)

    또한 강원도청이 도내 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구성한 ‘강원도골프장민간협의회’가 “최 지사의 피신처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 지사는 매번 민관협의회를 거론하며 위기를 모면하고 있고, 뒤로 숨어 골프장 문제 해결의 본질을 왜곡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이상 최문순 도지사만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 정상화 없는 민관협의회는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한겨울 혹한과 여름의 폭염, 비바람을 이겨내며 노숙장을 지켜온 지 368일이 지났다. 토지는 강제수용당하고 조상의 묘지는 파헤쳐지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서라도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골프장의 인허가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강원도 내 골프장은 2012년 6월 기준 50개소가 운영중이며 건설중인 곳은 21개소, 계획 예정된 곳은 13개소로 총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32배에 달한다.

    지난 7월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강원도 골프장 갈등을 둘러싼 문제를 두고 “골프가 얼마나 가치 있는 스포츠이기에 자연 환경과 지역공동체를 파괴해야 하나”며 “대선 후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강원도 골프장 반대 운동에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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