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 뺨치는 아이로 키울래요
    [메모리딩의 힘-① ]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게 지름길
        2012년 05월 26일 10: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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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리딩의 힘-0] 아이와 함께 엄마, 아빠도 즐거운 책읽기

    열 다섯 살 메모리딩

    메모리딩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98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하던 독서 방법입니다. 가장 나은 독서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가면서 다듬었고, 별다른 이름도 없었죠. 전공이 국문학과 철학이다 보니 한국문학, 동서양 고전문학, 서양철학, 동양철학 등을 이 방법으로 읽었습니다. 2011년 우연찮게 인천 서구도서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서 강좌인 “행복한 독서클럽”을 맡으면서 ‘메모리딩’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메모리딩은 책과 나의 마음이 강력하게 섞이는 인터랙티브한 독서 방법입니다. 두뇌발달에 무척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독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행복한 독서클럽 강의의 수강생들은 대개 초중등학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었습니다.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의 독서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5년간의 메모리딩 변천사.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2003년부터 4년 동안 대치동과 반포동 일대에서 논술강사를 하면서 초등, 중등, 고등학생 친구들을 많이 만나 강의와 첨삭, 프로그램 개발을 했습니다. 이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고등학생들의 논술지를 첨삭하면서 90% 이상이 글자 순서만 바뀌었을 뿐 같은 내용의 답안지를 냈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고등학생과 중학생, 초등학생의 글쓰기 수준이 거의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쓰는 단어의 수가 많아졌을 뿐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독서하는 방법은 물론, 성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고 성찰을 하면 어떤 사람이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거의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아이들이 성찰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부모들도 역시 성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 후로 6년 동안 언론시민운동을 하면서 사회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정치인, 언론인, 교수, 기업인, 직장인, 주부 등등.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나 시민들은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토론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30여년 동안 살아온 시간과 만난 아이들, 그리고 시민운동 활동을 종합하자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릴 적 잘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유년 시절에 사고의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잃어버리면 되돌리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뺨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 출신의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입양 부모의 사랑과 헌신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만들었고 성공적인 삶을 살다 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그런 사람들이 태어날 수 있고, 이미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의 삶이나 사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습과 경험입니다. 우리의 사회구조가 우리나라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말살하는 방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메모리딩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메모리딩 프로그램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고 대학에 갈 때까지 필요한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독서라는 방식 안에 반영했습니다. 물론 대학 입학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능력들입니다.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주관’입니다. 자기에서부터 출발하고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표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지금도 대다수의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초딩들 학원 뺑뺑이 돌리지 마세요. 아이 망치는, 인성 적성 이런 거 다 집어지우고 성적 망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초딩 때부터 기초를 잡아야 한다구요?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구요? 학원 뺑뺑이 돌려봐야 기초도 안 잡히고, 공부하는 습관도 안 듭니다. 그저 시험 문제 푸는 요령, 답 외우기만 배워올 뿐입니다.

    어느 고교 논술강사의 글

    메모리딩은 ‘나’에서 시작하고 여기에 충실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또는 선생님), 이제 뭐하면 돼요?”라고 반응하기 쉬운데, 아동심리학자들과 유아교육전문가들은 이 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넌 뭘하고 싶은데?”라고 묻는 것이라고 합니다. 1단계 메모노트에 이런 취지를 담았습니다.

    아이의 학습 중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바로 요약능력입니다. 요약은 듣기, 경청하기, 정리하기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요약하기입니다. 요약은 단지 분량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텍스트의 내용을 자신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하는 기술입니다. 글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효과적인 요약이 가능합니다. 내신이나 수능, 논술은 모두 요약능력을 기초로 합니다.

    3단계와 4단계는 사회성과 토론능력, 협상 능력을 기르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에 대해서 설명하고, 가족이 좋아하는 구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다르게 메모’와 가족이 대표적으로 선택한 구절을 고르는 과정에서 토론화 설득, 협의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전체 단계에 걸쳐 사회성을 훈련할 수 있도록 안배해 놓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하면, 인간의 뇌 속에 혼자 있을 때는 발견할 수 없는 특정할 활동 패턴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가족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니까요.

    나머지 단계는 질문과 토론입니다. 요약능력과 사회성 등 기본적인 훈련이 되어야 제대로 된 질문과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1단계만 빼고 나머지 단계에서는 가족이 힘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메모리딩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독서프로그램”입니다.

    6단계 메모리딩 프로그램 흐름도

    내 아이를 스티브 뺨치는 창의력 어린이로 키우는 방법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합한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창시한 대니얼 카너먼과 인본주의 심리학을 창시해 21세기 심리학자로 불리는 A.매슬로는 창의력은 혈액처럼 온몸을 흐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창의력을 말살하는 요소’를 찾아내 제거하고,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게 지름길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은 매우 힘들고 위대한 일로, 아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부모님만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관찰, 배려, 발견 속에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당신의 아이 차례입니다.

    아기의 아이는 부모가 늘 가까이 머물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들의 세상에 합류하려고 노력해야만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누군가가 자신을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새로운 도전에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만 5세(7세)~만 7세(9세)에 맞춰졌는데, 아이가 부모 대신 또래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 더 이상 아이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힘들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프로그램 곳곳에 숨어 있는 장치들과 그 효과들을 사례를 통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필자소개
    제 꿈은 어린이도서관장이 되는 것입니다. 땅도 파고 집도 짓고, 아이들과 산책도 하고 놀이도 하고 채소도 키우면서 책을 읽혀주고 싶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함께 하고 아이와 함께 아파하며 아이가 세상의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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