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 야구, 2012 결산
    [프라우다의 야구야그] "만족한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2012년 10월 29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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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츠 팬의 시즌은 지난주에 끝났다. 이젠 2012년을 결산하고 2013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때, 한 해동안의 뜨거웠던 경기를 되짚어보기로 한다.

    시즌 흐름 점검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부진 등으로 만년 단골 우승팀이라는 딱지를 떼고 시작했다. 해마다 보여왔던 정규 시즌 초반의 부진을 시범경기 기간동안 보여주는 것이라는 정신승리성 주장이 있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2012 일별 순위(이하 모든 표 자료는 KBO)

    그러나 5월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전력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한 달 내내 계속되었고 이는 시즌 내내 짝수달엔 잘 하고 홀수달엔 못 하는 기괴한 성적패턴으로 이어진다.

    월별 성적

    이 패턴은 결국 9월, 7연패/5연패 연타로 이어고, 그때문에 9월 초까지 2위권을 유지해오던 팀 순위는 4위로 추락, 이 순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넘어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던 팀으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준플레이오프 두산전은 3차전 사도스키의 조기강판 등에 따른 패배로 역스윕의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으나 4차전 8회말의 기적같은 동점타 및 연장 10회의 상대 실책 등으로 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SK와이번스에게 초반 두 경기를 따내면서 승리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나 4차전에서 타격 부진으로 시리즈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결국 5차전에서 패배,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공격력

    이대호의 공백을 100% 메울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2012년의 공격력 추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2012년은 리그 전체의 공격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팀 타율, 안타, 홈런, 득점 모두 시즌 평균 대비 급격하게 부진했음을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위는 타율, 밑은 안타

    위는 홈런, 아래는 득점

    위 표에서 주황색 원이 자이언츠, 녹색은 리그 평균치를 나타낸 것이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득점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이는 1차적으로는 공격력 부진때문이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득점 결정력의 부재였다.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이닝을 마감하면서 잔루만 쌓이게 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금년엔 첫 부진이 시작된 5월 이후부터 꾸준히 존재해왔던 고질적인 문제였으며(데이터를 구하지 못했으나..많은 팬들이 느끼는 문제이다) 실제로는 작년 하반기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부분이다(이 역시 데이터를 구하진 못했다).

    적시타로 점수를 못 내면 홈런으로라도 득점을 해야 하는데 금년엔 팀 홈런도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해 2010년 다른 팀의 한 배 반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이것이 무엇때문인지는 명확하진 않으나, 2011년 홈런 갯수의 급락, 2012년 주요 타격 관련 지수의 리그 평균 수준으로의 추락은 2011년 부임 이후 ‘타격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며 투수력과 안정적 수비를 강조해온 양승호 감독의 스타일과 금년 새로 부임한 박정태 타격코치와의 연관성이 높을 것이라는 추정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확실히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자기 스윙을 하라’던 때보다 공격력이 떨어지고 득점력이 하락했다.

    리그 모든 투수가 겁내던, 1번부터 9번까지 도무지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을 자랑하던 타격의 팀 자이언츠가 이제는 그만그만한 공격력을 가진, 상대편 투수의 입장에선 그다지 겁은 나지 않는 팀이 되어버린 것이, 번트 사인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어버리고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감독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은 성적과 기록이 말해준다, 그런 공격은 자이언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시즌중 주로 선발로 출전했었던 선수들에 대해 평해본다면(10점 만점)

    김주찬 : 공수양면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나 막판 부진은 아쉬움, 내년에도 꼭 같이(8.5)
    조성환 : 팀에 안정감 주는 고참으로의 역할은 잘 해주었으나 포스트 시즌은 실망(8.0)
    손아섭 : 최다 안타, 꾸준한 타격감 유지 및 수비에서의 발전, 내년이 더욱 기대됨(9.0)
    홍성흔 :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자이언츠 4번타자의 기대에는 부족함이 있었음(8.0)
    박종윤 : 첫 풀타임 출장, 좋은 수비도 막판엔 흔들리고 공격은 잠깐 반짝 후 부진(7.0)
    강민호 : 명실상부한 팀 전력의 중심, 후반기의 집중력 저하도 이해해줘야 할 정도(9.0)
    전준우 : 금년처럼 하면 내년엔 대체선수 발견 즉시 2군행 불가피, 분발해주길(6.0)
    황재균 : 훌륭한 수비와 해결사 본능의 공격, 그러나 타율 향상을 기대함(8.5)
    문규현 : 유격수의 제1 임무는 안정적인 수비, 그러나 문대호는 어디로(8.0)

    투수력

    선발이 강하고 불펜이 허약했던 작년까지의 투수진이 이렇게까지 뒤바뀔줄은 몰랐다.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김사율의 승리조와 막판에 가세한 정대현의 명불허전 안정감으로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에도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초 송승준 유먼 사도스키 고원준 이용훈으로 압축되었던 선발진은 송승준과 사도스키의 초반(사실은 중반까지)의 부진과 고원준의 2군행으로 안정적인 선발투수는 유먼과 이용훈 둘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은 역대 기록 최저급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고, 특히 작년에 비해서는 매우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선수들에 대해 평하자면(10점 만점)

    송승준 : 금년 성적 기대 이하, 그러나 덕아웃 시즌권 보유자 역할 훌륭히 수행(8.0)
    유먼 : 실질적 팀 에이스, 그러나 초반 직구 중심 투구는 이미 읽힌 듯(9.0)
    사도스키 : 초반 부진이 너무 길었음,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고마워요 다우(7.0)
    고원준 : 아직 구위는 정상은 아니나 회복중인듯, 내년엔 좀 더 좋은 성적 기대(6.5)
    이용훈 : 노장 투수의 정성이 깃든 투구, 거의 퍼펙트였던 경기 길이 기억될듯(9.0)
    김성배 : 작년 프론트가 잘 한 일 중 손가락 안에 들 일이 이 선수 데려온 것(10.0)
    이명우 : 약했던 왼손 불펜 축 그나마 받쳐준 선수, 내년엔 좀 더 길게 던져주길(8.0)
    최대성 : 파이어볼러, 그러나 변화구 연마로 힘을 얻어가는 차세대 마무리(8.0)
    정대현 : 설명 불필요, 내년엔 SK 상대로도 잘 해주리라 믿음(9.5)
    김사율 : 팀내 세이브 기록 갱신의 주인공, 문제는 막판에 떨어진 구위(8.5)
    강영식 : 일년에 딱 한 주쯤 미치는 투수, 금년엔 그게 플레이오프, 덕분에 평점상승(7.5)
    이승호 : 금년은 먹튀 모드, 그럼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SK전 역투 인상적이었음(6.0)
    진명호 : 중간에선 2-3이닝 잘 먹지만 선발만 가면 제구 흔들림, 잘 다듬어줬으면(7.5)

    결론

    2012년 시즌은 홈런보다는 투수들이 아웃카운트를 잡는 재미를 좀 더 자주 느꼈던 한 해였다. 자이언츠 팬의 입장에서는 좀 낮선 방식이긴 하다. 타격의 부진은 분명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이를 위한 보강이 스토브리그 및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어느 팀이나 시즌 초반에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며 자이언츠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금년의 전력은 약 3위권 수준이었다. 9월 초까지는 어쨌거나 전력보다 더 좋은 기록을 유지해왔던 셈인데, 이것이 시즌 막바지에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진 것은 무엇때문이었는지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금년엔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리그로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5차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 그래서 만족한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필자소개
    프라우다
    뒤늦게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동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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