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내가 포퓰리즘? 교만한 생각"
    진보정당, "혼자만 정치하나"
        2012년 10월 26일 06: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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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6일 경상대학교 강연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안 후보는 앞서 세종대에서 밝힌 △당론법안 폐지 △공천권을 국민에게 △국회의원 특권 포기와, 인하대에서 밝힌 △국회의원 축소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또한 안 후보는 “인하대 강연 말미에 존 로크의 말을 인용했다. ‘새로운 의견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의심받고 대부분 반대에 부닥친다’이다. 이 말을 왜 썼냐면 강력하게 반대할 줄 알았다. 예상한 대로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 비판 중) 가슴 아팠던 부분은 국민의 맹목적인 정치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이이라는 말”이라며 “쉽게 풀어 얘기하면 국민이 무조건 정치를 싫어하도록 안철수가 부추긴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한 비판에 대해 “굉장히 무서운 말”이라며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에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며 “특권을 내려놓자는 말인데 왜 포퓰리즘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책 발표 장면(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이어 안 후보는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되었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권은 어떠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가, 스스로 반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정치개혁의 첫번째 출발은 대통령 권한 축소”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임명권을 제한하고 감사원장 추천권을 국회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안 후보는 “인터넷에 쳐보면 국회의원 특권에 대해 나온다. 그중 국회의원 세비가 몇 % 인상됐나? 작년 대비 16% 인상된 걸로 기억한다. 같은 시기 공무원 임금 인상률 3.5%, 최저임금 2.1%, 최저생계비 4.3%”라며 “세비가 올라서 19대 국회가 정치를 잘 하나? 국정감사 때 국정감사가 아니고 안철수 감사를 했다”고 지적하며 국정감사 안 한 국회의원은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후보는 25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현장에 다녀왔다며 “(농성중인 모습을 보면서) 국회가 억울하고 힘들고 불안한 국민 문제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국민 아우성이 하늘을 찌른다”며 “제가 생각해도 썰렁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진보정당의 역사와 역할 무시하나
    그동안 조금이라도 노동자 대변한 것은 안철수 후보가 아니라 진보정당

    하지만 안 후보의 이같은 강연 내용에 특히 진보정당이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간 노동 중심성을 갖고 현장 연대 활동을 해왔던 진보정당 입장에서 안 후보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 현장을 다녀온 소회를 두고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진보정의당에 이지안 부대변인은 “안 후보가 현대차 비정규직 농성현장에 다녀온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땀의 현장에 늘 함께했으며 정치와 국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노력해왔다”며 노동 현안에 국회의 역할이 없었다는 말에 반박했다.

    또한 안 후보가 본인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을 두고 “교만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안 후보가 정치와 정당, 그리고 국민을 계속 분리시키면서 국민의 정치혐오를 일정 부분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번쯤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정치개혁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학자들의 타당한 비판도 수용하지 않는 것은 국민과의 불통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백성균 부대변인은 “이정희 후보는 2009년 쌍용차 사태 때 농성장을 차려 자리를 지킨 사람”이라며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왔던 정당으로 안 후보의 발언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백 부대변인은 “오히려 안 후보는 이제 정치에 입문한 사람으로서 노동자들 위한 이정희 후보의 행보를 배우길 바란다”며 “나만 후보다, 나만 정치인이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되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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