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당 창당…심상정 후보 선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출정식
        2012년 10월 21일 09: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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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의당 창당대회

    진보정의당이 10월 21일 오후 1시 서울 AW센터에서 정식 창당 행사를 가졌다. 약 4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으로 홍희덕 18대 국회의원, 부의장으로 박인숙 창준위 중앙운영위원, 노항래 창준위 강령제정위원장을 선출했다.

    강령, 당헌 제정…당대표 선출

    진보정의당은 창당대회를 통해 당헌과 강령 제정을 했다.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당헌 전문에는진보정의당의 지향에 대해 △노동기반 대중정당 △시민참여 진보정당 △현대적 생활정당 △진보대표정당 지향 등을 담았다.

    강령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라는 제목으로 7대 약속으로 △경제 민주주의 실현 △노동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모든 사람이 행복한 복지, 문화 교육 △여성의 지위 향상과 차별 없는 평등사회 △농업 회생과 탈핵, 탈토건의 생태 사회 △평화통일의 한반도, 평화공영의 동아시아와 세계 △정의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향한 근본적 정치개혁 등을 채택했다.

    만장일치로 당 대표로 노회찬, 조준호 창준위 공동대표를, 원내대표로 강동원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천호선, 이홍우, 송재영, 이정미 등을 선출했다. 구성하지 못한 최고위원 여성부문은 추후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추천하고 전국위에서 인준하도록 하며, 강동원 원내대표의 경우 당헌 제정 후 선출 절차를 밞는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오늘 탄생하는 진보정의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진보의 아름다운 가치는 지키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정당이 되겠다. 헌신적인 민생진보정치로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좋은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진보정의당의 당면한 첫 번째 임무는 진보적 정권교체”라며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야권과 함께, 진보적 정책과 가치에 기반한 ‘진보적 정권교체연대’를 가동하고 역사의 왜곡과 민생의 퇴행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문재인 기득권 내려놔야”…”안철수, 더이상 정치밖 관전자 아니야”

    20일과 21일 양일간 ARS당원투표 결과 89.4%의 찬성표를 얻어 공식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땀의 정의를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87년 체제를 넘어서는 정치 대전환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수락 연설

    심 후보는 “이 시대의 정의는 바로 땀이며 노동이다. 노동자, 여성, 청년, 장애인 그들의 정의”라며 “그러나 박근혜 후보에게 땀의 정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계승자일 뿐만 아니라 60년 보수 정치 실패의 책임자이자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복지국가,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대세가 되었다. 모든 대통령 후보가 변화를 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한다”며 “정권교체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싸움”이라면서도 “그러나 정권교체는 국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문 후보의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 중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는 알겠다. 그러나 정치와 시대교체는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이냐”며 질문하며 “문 후보가 민주당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없이 수혈과 통합을 반복했음에도 민주당 밖으로 흘러넘치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체제의 역사적 시효는 끝났다. 이제 민주당 역시 혁신 대상이라는 점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며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말한다면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던지고 스스로 정치혁신에 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 심 후보는 “안 후보는 정치개혁의 적임자를 자임했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국민들은 지금까지 몇가지 선문답 외에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를 듣지 못했다. 어떤 대안과 실천계획을 가지고 있나”며 “더 이상 정치 밖의 관전자가 아니다.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대한민국 정치의 대전환을 위해 공동의 책임주체로서 권력구조 개편, 선거제도 개혁, 정당개혁 등 근본적 정치개혁 과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실천의지를 밝혀달라”며 4년 중임제 개헌, 단순 다수 선거제도의 개혁 등을 제시했다.

    또한 심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 뜻에 기반해 ‘(가칭) 정치 대전환을 위한 국민회의’ 개최를 제안한다”며 “진보정치세력과 시민사회를 포함해 정당 및 시민사회계가 함께 균등하게 참여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송호창, 이수호, 강기갑 축사

    창당대회 축사로 나선 민주통합당의 추미애 최고위원은 “사실 진보는 굉장히 착하고 순수하고 열정이 많은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사랑의 기술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그동안 대중의 마음을 흡수하는데 소홀 하지 않았나 싶다” 면서도 “진보정의당이 앞장서서 연대의 틀을 만들어주시기를 바라고, 연대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추 위원은 “진보정의당에서는 이미 지난 의정생활에서 가장 진보적 가치를 전파하려고 노력했던 심상정 후보가 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열심히 뛰고 있고,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저희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고, 단일후보가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호창 안철수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은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 국면에서 진보정의당의 창당은 그 의미가 크다. 지난 9월 19일 안 후보가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했고, 당시 진보정의당은 안후보가 대다수 국민의 열망을 모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며 “안 후보는 그 열망을 안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모든 국민의 힘을 하나로 합쳐 정치 교체,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다른 곳을 바라보지 말고 같은 것을 챙기자. 그동안의 사랑과 애정과 피와 함성을 잊지 말고, 우리의 자산으로 삼아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다짐하자”며 “같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이번에 대통령 선거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전 대표 또한 이날 자리에 참석해 “한 생명을 탄생시킨 어머니께서 옥동자를 품에 안으실 때, 모든 어머니가 다 기쁨과 감격의 순간이겠지만 산고를 크게 겪은 어머니일수록 기쁨과 감격이 크고 비례한다”며 “새로운 진보의 출발을 맞이하는 동지들 그 감격이 가슴 뭉클하리라 생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강 전 대표는 “정치인은 권력을 쥐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진정한 권력은 정치인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주는 것이다. 국민이 주는 권력을 진보당은 쥐고 가지고 있으려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이 준 권력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로써 원내 제3당으로서의 공식적인 지위를 갖추고 심상정 대선 후보를 통한 대선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 대선 출정식
    이정희, “경제민주화 핵심은 노동자의 단결된 힘”

    진보정의당 창당대회 및 대선 출정식이 있던 시각 통합진보당도 2시 30분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후보가 민병렬 후보를 누르고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정희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부족했지만 거짓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박영재 당원을 떠나보내는 고통을 만들어냈지만 쏟아지는 공격을 피하려고 제 살 길 찾아 떠나지 않았다”며 “책임감 하나로 국민들 앞에 다시 섰다. 맡겨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지도부

    이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 위기, 민중 생존 위기, 남북관계 위기에 빠졌다”며 “확신한다. 우리 민중은 두 번 다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 민중은 민주정부 10년의 쓰라린 상처도 잊지 않았다. 민중 스스로 힘을 가져야만 정리해고, 손배가압류, 한미FTA로 죽어간 노동자 농민들의 비극이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정권교체와 민중의 힘 형성) 이 두가지 과제가 이번 대선에 동시에 실현되는 것이 수구보수세력에게 재앙과도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실시키는 방법으로 “헌신과 단결”이라며 “제가 앞에 서겠다. 집요하고 지독한 보수언론의 화살, 제가 다 맞을 것. 어떤 독이 묻어있더라도 다 녹여 없애겠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후보는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재벌개혁 방안을 낸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벌개혁을 말한 어떤 정권도 정경유착의 음습한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 커져 경제 주체간 힘의 균형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당원들은 아래에서부터 노동조합을 건설해왔다”며 이제 정부가 나서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강력하게 옹호해야 한다. 이것이 경제민주화로 가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길”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정권이 바뀌어도 결코 역전되지 않는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 이 후보는 “새누리당을 한국 정치에 몰아내야 싸우는 정치가 사라지고 토론 정치가 시작된다. 거악을 제거해야 정치가 바뀐다”며 “친일의 과거로부터 시작된 한국정치 부패의 본산을 뿌리 뽑아 한국 정치를 근본부터 혁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통일과 관련해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는 서해의 화약고를 평화와 상생의 바다로 바꾸는 방법이 이미 합의되어있다. 이 선언은 통일로 가는 민족의 앞길을 여는 장전이며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라며 하지만 “종북공세가 두려워 슬그머니 물러서는 분들도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임을 자처하면서도 그들의 가장 빛나는 성과를 애써 가리려 한다” 두 선언을 지켜낼 것을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대선출정식은 약4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축사를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과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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