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좌파의 대선 방침, 마무리 안돼
    13일 활동가대회, 노동자 대통령 결의
        2012년 10월 15일 04: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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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의당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는 범좌파 범진보진영의 노동자민중 독자후보 전술 논의가 대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도 매듭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사회연대후보’를 제안한 이후 현재까지 좌파단위와 연석회의 양자에게 공동의 선거대응 틀을 만들자고 제안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원탁회의와 가설정당을 매개로 양 흐름을 하나로 모아내면서 대선 공동대응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이다.

    좌파단위들은 연석회의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의구심을 이유로 진보신당의 원탁회의 제안을 거부하고 별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좌파단위는 13일 진행된 활동가대회를 중심으로 대선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연석회의는 범진보진영의 독자후보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면서 연석회의를 구성했으나 민주노총이 연석회의 참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진보신당은 연석회의와 좌파단위 사이에서 명확한 판단을 못내리고, 좌파단위는 연석회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면서 표류하는 상황이다.

    노동정치 제안자모임은 연석회의와 좌파단위 그리고 진보신당이 하나로 모여서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의당이 아닌 범진보가 공동으로 대선대응을 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러한 기조가 실현되지 못한다면 대선 대응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다.

     변혁모임, 13일 활동가대회 열어 대선방침 결정

    지난 13일 좌파단위의 하나인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전국활동가대회 조직위원회'(변혁모임)에서 야권연대 반대, 노동자대통령 독자 출마 완주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는 대선방침을 확정했다.

    약 400여명이 참여한 활동가대회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탐욕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는 대선투쟁, 야권연대가 아닌 노동자 계급정치 강화를 기조로 확정하는 대선방침을 확정했다.

    또한 대선 후보로는 기륭전자의 김소연 전 분회장, 쌍용자동차의 김정우 지부장, 발전노조의 이호동 전 위원장 등을 추천했다. 공동의 대선후보 선출기구가 꾸려지면 변혁모임을 대선 후보로 이들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다.

    15일 오전 열린 변혁모임의 노동자 대통령 제안 기자회견(사진=장여진)

    이 결정에 근거하여 변혁모임은 15일 오전 11시 대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대선 투쟁에 돌입할 것과 변혁모임의 투쟁방침에 동의하는 세력 및 개인과 공동으로 대선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진보신당은 15일 오후 대표단 회의를 통해 대선 공동대응과 관련해 △노동자민중 공동대선 대응을 위한 기존의 노력을 종합해 광범위한 대선 공동대응기구 구성 △대중적 선출 절차를 통한 후보 선출 △대선후보 등록방식으로 가설정당 제안 재요청 △그럼에도 대선 공동대응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시 27일 전국위서 대선 방침 재논의 등을 결정했다.

    이같은 대표단의 결정에 대해 김종철 부대표는 변혁모임의 결정사항에 대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의사 표현이며, 종전에 진보신당이 제안했던 대선 공동대응기구와 ‘가설정당’을 다시 제안함으로서 대선 논의를 진척시키려는 맥락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른 좌파단위의 한 관계자는 변혁모임의 결정에 부정적인 태도이다. 그는 “현재 특정한 정파나 입장을 가진 그룹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노동자민중후보 전술은 가능하지 않다”며 “범진보진영이 결합해야 하는데 좌파단위가 연석회의를 거부해오던 구조 속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는 건 입장 변화가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범진보진영이 함께 하는 구조를 찾아야 하며, 진보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 계열에 합류하지 않는 모든 진보진영이 결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걸 거부해온 그룹이 변혁모임”이라며 공동대응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변혁모임의 결정이나 진보신당 대표단의 결정에 대해 노동정치 제안자모임은 “공식 요청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회의를 통해 논의해본 적도 없어서 답변할게 없다”고 답했다.

    변혁모임의 공동소집권자이자 대선 후보로 추천된 김소연 기륭전자 전 지회장은 “아시다시피 모두가 야권연대를 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자들의 요구를 분명히 드러내는 대선 투쟁이 필요하다”며 연석회의 참여 대한 질문에 “투쟁하는 대통령 후보,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는 대선투쟁, 야권연대 반대 독자 완주라는 3가지 기준에 동의한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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