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태일 다리에서 대선 출마 선언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은 진보와 정의와 인연이 없다
        2012년 10월 14일 03: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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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1시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통령 예비후보는 “99%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사회의 가장 소외된 곳, 새로운 대한민국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곳,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로막힌 이곳에서, 노동과 진보의 역사를 시작하려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우리 정치에 잘못된 관행과 전통이 있다. 잘못된 것에 대해 끝가지 맞서 싸우는 용기 대신 언제나 어설픈 화해, 둘 다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얼버무리는 전통과 관행이 바로 그것”이라며 “전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화해와 타협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화해, 국민의 몫을 빼앗기 위한 타협이라면 결단코 맛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싸우지 않는 정치’가 또다시 국민에게 인내를 강요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후보는 “저는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지난 60년 보수정치가 만들어낸 성장제일주의, 시장만능주의, 토건주의와 단절”, “재벌권력이 헌법 위에 군림하고 노동자와 서민의 권리를 유린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 “노동자와 농민들, 청년과 여성들, 장애인과 소수자, 우리 정치가 듣지 않으려 했던 국민의 목소리를 불러 올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선언 하는 심상정 의원과 진보정의당 당원(사진=장여진)

    정권교체와 관련해 심 후보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진보의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를 선도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진보적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까지 헌신 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 후보는 노동 의제와 관련해 “가장 아픈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냉전과 독재의 현대사에서 가장 큰 희생자는 노동자였다. 87년 민주화 이후에도 노동은 ‘불온’하다는 멍에를 벗지 못했다”며 “노동의 가치는 헌법상의 가치이며 노동권을 확고히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임무이다. 경제민주화는 ‘노동’에 온전한 시민권을 부여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의제와 관련해 그는 “한국 경제의 기본 틀을 바꾸어 ‘땀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며 “재벌개혁은 대한민국을 땀의 경제 기반 위에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재벌에 맞서 굽힘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자격과 의지가 필요”하다며 “땀에 기반한 서민경제와 더불어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경제, 동아시아 호혜경제의 세 박자 경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생명, 생태와 관련해 심 후보는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라며 “암예방 특별법 도입 등 암 없는 사회를 위한 환경과 제도 개혁에 나설 것”이며 핵 문제에 대해서는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2040 핵 없는 대안 에너지 플랜’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평화가 경제를 낳고, 경제가 평화를 키운다”며 “한반도 평화협정과 군축,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설치 및 교류 확대, 한반도 동아시아 평화경제 네트워크 건설을 추진하고, 나아가 미-중간 중립외교, 균형외교로 평화네트워크의 균형추로서 외교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심 후보는 “이제 60년 보수가 지배한 대한민국의 시즌1을 끝내겠다. 서민의 삶이 피어나는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즌2를 시작하겠다”며 “심상정을 캐스팅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노회찬 당 공동대표는 심 후보 출마 축하 인사를 통해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대선 후보를 통해 18대 대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팔자를 고치는 살림살이를 펼치도록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조준호 공동대표도 “심 후보는 많은 분들이 배부르고 등 따신 정치로 옮겨갈 때마다 갈등이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동자의 길, 춥고 배고픈 고난의 길을 갔다”며 “이제 노동자, 민중, 농민 모두 행복해지는 미래를 위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며 격려했다.

    유시민 전 대표는 “심 후보가 중심이 되어, 대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 이상 많이 가지고 힘 있는 사람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적 이유인, 힘 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 후보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 캠프의 김미희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를 총칼로 짓밟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린 전두환이 신군부와 함께 만든 당의 이름이 민주정의당이었다”며 “진보를 파괴하고 동지에게 누명을 덮어씌우고 제명 자작극을 벌여 만든 당의 이름이 진보정의당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에 민주와 정의가 없었듯이 탈당파가 만든 진보정의당은 진보와 정의와는 인연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은 오는 20일과 21일 당원 ARS찬반 투표를 통해 투표자의 과반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하며 21일 오후 2시 AW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하는 창당대회에서 개표 및 후보 확정을 발표한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15일부터 19일 까지 당원투표를 거쳐 21일 후보 선출대회를 진행해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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