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좌파단체에 최후통첩
    …7일 창당대회 개최
        2012년 10월 05일 06: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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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대선 노동자 민중 단일후보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결정했다. 4일과 5일 연이어 개최된 대표단 회의에서 지난 전국위원회 대선 방침인 △연립정부 반대 △독자완주 최선의 노력 △진보좌파 조직적 결집에 동의하는 세력과 대선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 같은 결정을 좌파단체들의 대선 공동기획단과 민교협 진보교연 등의 (독자후보)연석회의 참여 단위들에게 제안하고 최종 입장을 확인한 후 ‘후보선출기구’를 구성, 후보선출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기구의 명칭은 참여 단체와 공동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원탁회의’에서 ‘후보공동선출기구’로 명칭 변경하여 다시 제안

    진보신당의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27일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인 ‘원탁회의 제안’을 좌파단체들이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한 회답의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사노위, 노동전선 등의 좌파 단체는 27일 대선 공동기획단 회의에서 진보신당 김선아 부대표가 회의에 참여하여 제안한 원탁회의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좌파단체들의 거부 이유는 야권연대 반대, 후보 완주 여부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연석회의가 독자후보 추대 운동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할 의지를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9월 8일 개최된 진보신당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자료사진)

    연석회의 경우는 진보신당의 원탁회의 제안에 수용 입장을 밝혔으나 좌파단체와의 통합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었다. 좌파단체는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한 이후 진보신당의 차기 대표단 회의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5일 대표단 결정은 진보신당 입장에서 ‘최후 통첩’이나 다름없다. 형식과 명칭이 일부 달라졌지만 지난 달 27일 원탁회의 구성 제안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후보선출기구’라는 것도 ‘원탁회의’라는 이름보다 조금 더 지향을 명확하게 표현했다는 것이고, 좌파단체와 연석회의에 공동으로 제안한다는 의미도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파단체의 경우, 진보신당 제안의 명칭은 달라졌지만 ‘후보선출기구’ 참여에 대해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만약 좌파단체가 거절할 경우의 방침과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은지 대변인은 “함께 하겠다는 조직과 가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는 좌파단체가 거부할 경우 진보신당 제안에 동의하는 단체 및 세력과 함께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다.

    ‘가설정당’ 제시하기로…후보군은 아직 없어

    진보신당은 후보 공동선출기구가 구성되면 이를 통해 1000인 제안자와 5만인 선거인단을 조직해 당의 방침을 실현해가고, 참여세력과의 공동 대응을 위해 ‘가설정당’ 건설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선 공동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금민 고문을, 대표단 중에서는 김종철 부대표가 전담하기로 결정했다.

    ‘가설정당’ 창당의 이유는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문제에서 대선 후보를 추대하고 선거자금 모금 등 실제 선거활동을 하는 과정에서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설정당으로 좌파단체, 연석회의 등 서로 이견이 있는 세력들을 한 틀에 규합하고, 대선 이후에 이견이 있는 세력은 별도로 하더라도, 공동대응과 공동모색을 하는 세력들과는 함께 조직적 재창당을 하겠다는 계산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진보신당은 현재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이 없다는 난관에 부딪혀 있는 상태이다. 일각에서 거론되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나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본인들의 거부의사가 완강하여 실현 가능성은 없는 상태이다. 홍세화 대표가 본인도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그 가능성 또한 낮은 상태라는 것이 진보신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진보신당, 7일 창당 대회 개최

    진보신당은 대선방침에 대한 고민 속에서도 형식적 재등록 절차에 돌입하기 위해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원불교회관에서 창당 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명 결정의 건 △강령, 당헌 채택의 건 △18대 대선 특별결의를 다룬다. 당명의 경우 원안으로 ‘진보신당연대회의’가 올라가있지만 현장 발의로 ‘좌파당’, ‘노동당’ 등이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추석 전에 프랑스로 출국한 홍세화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창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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