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민간사회주의 사상과 실천 계보
    [책소개]『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1949~2009』(전리군 저/ 한울)
        2012년 10월 13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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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은 중국의 저명한 노신 연구자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저자 전리군(1939~ ) 선생의 책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원년이라 할 수 있다.

    [내 정신의 자서전]과 [망각을 거부하라: ‘1957년학’ 연구기록]에 이어 출판된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1949~2009: 다르게 쓴 역사]는 저자가 “이 책을 완성함으로써 나의 일생에 어떤 여한도 없다”고 회고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전리군 선생은 문혁이 끝나고 1978년 마흔의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한 늦깎이 연구자임에도 이미 단행본만 50여 권을 상회할 정도의 다작(多作)으로 유명하다. 그는 노신(魯迅), 주작인(周作人) 등 문학가 연구에서 출발하여, 전현대와 현대(1911~1949) 및 당대(1949~ )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관통하는 시좌로서 “20세기 중국문학”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개념을 창안하였고, 나아가 이를 확장하여 ‘정신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대학 졸업 후 18년간 중학 교사로 활동했던 중국의 변방 귀주(貴州), 그리고 대학 시절 및 1978년 대학원 입학 이후에 머물게 된 북경을 자신의 정신적 기지로 삼고 있다. 그는 이러한 비판적이고 갈등적인 시공간에 근거하여 ‘20세기 중국 경험’을 성찰하고, 그로부터 ‘가치재건’과 ‘생활재건’의 자원을 발굴하는 지적인 작업을 해왔다.

    그러한 작업의 여정 속에서 마지막에 놓여 있는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1949~2009: 다르게 쓴 역사]는 저자의 풍부한 역사적 경험과 지적 작업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역사 서술은 노신을 따라 ‘나 자신을 불살라 집어넣는’ 역사서술이다.

    저자는 이 저작에서 1949년부터 2009년까지 60여 년의 역사를 기존의 역사서술과 달리 상층(모택동과 공산당)과 하층(자신을 포함한 보통 민중) 그리고 중간층(지식인)이라는 세 공간의 역동적 관계로 풀어냄으로써, 중국 내부에서 ‘억압된’ 새로운 역사서술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 내부와 외부에서 공히 ‘망각된 것들’이 복원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전리군이라는 비판적 지식인의 고뇌를 통해 ‘개혁개방’이라는 자유주의의 한계와 ‘모택동주의’라는 사회주의의 한계를 동시에 넘어서기 위해 ‘민주’와 ‘사회주의’를 결합하고자 몸부림쳐온 중국인의 실천의 계보와 현재적 형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중국을 이해할 수 게 될 것이고, 기간의 우리의 중국 인식의 한계를 고통스럽게 인정해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기존에 출판된 서구 지식인이 쓴 중국 당대 역사서나 ‘공식화’된 중국 역사서와 비교해서 읽는다면 더욱 흥미로운 독서체험이 될 것이다.

    역사는 모택동의 선택이 중국 사회발전의 유일한 선택이 아니었음을 설명해준다. 비록 그 가능성은 모택동의 강력한 탄압에 의해 말살되었고 여러 역사적 조건에 의해 실현될 수 없었지만, 우리가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두 개의 중국, 두 개의 발전 노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모택동 시대’는 바로 두 개의 중국, 두 개의 발전 노선이 서로 치고받고 다투면서, 저항·탄압·재저항·재탄압해온 역사 과정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회주의 중국’의 경우도 역시 두 가지 사회주의 사조가 존재한다. 모택동 이데올로기가 주도하는 사회주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사회주의가 주도하는 민간 사회주의도 존재한다.

    우리가 발견할 민간사상가의 사상적 성과가 지니는 의의와 가치는 오늘날 우리가 새롭게 비판적 이론을 만드는 데 중요한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책의 부제목을 ‘다르게 쓴 역사’라고 스스로 명명했다. 이 책은 ‘자유롭고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구속받지 않는’ 연구에 대한 마지막 결과보고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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