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렬, "이정희 사과 자중해야"
    이정희 지지자들, "분열파 논리와 동일"
        2012년 10월 04일 04: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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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선 후보가 4일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정희 전 당대표는 사과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진보대통합 실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당원이 소외된 당 현실은 누구에게 책임 있는가”라며 “당원들은 누가 평가받아야 할 대상인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후보는 “당원 총궐기가 시작됐다. 침묵하고 좌절하던 당원들이 민병렬에게 모이고 있다”며 바닥이 변하기 시작했고, 태풍전야와도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용접공 출신 민병렬은 언제나 당원 편”이라며 “민병렬이 되면 정권도 바꾸고, 진보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며 “대선후보 경선은 노동 중심의 재창당을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같은 날 오후 ‘팔달’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당원은 민 후보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랑스런 우리 당을 폄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졸렬함과 패배주의적 사고”라며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우리 당에 일어난 일은 진보의 탈을 쓴 언론과 진보를 탄압하는 공안 정국 속에서 수구 반동 세력의 민주학살 시도를 진보의 가치로 무장한 우리 당원들이 이겨냈음을 알고, 이를 국민 앞에 자랑삼아야 한다”고 민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한 당원도 민 후보의 문자 내용을 두고 “논리가 분열 탈당파와 다르지 않다”며 “민병렬 후보는 무슨 목적으로 대선후보에 출마했는지 정확히 쉬운말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병렬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신으로 구당권파와 혁신파 사이에서 중간파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출당 대신 자진 사퇴를, 분당 대신 화합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구당권파와 혁신파의 갈등이 분당이라는 극한적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민 후보는 구당권파와 함께 통합진보당 잔류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민 후보와 이를 지지하는 부울경 지역의 주요 흐름도 구당권파에 대해 비판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동의할 수 없었고 민병렬 후보의 출마로 맞대응을 한 것이다.

    이들의 이정희 전 대표와 구당권파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노선 갈등으로 확장되지 않고, 찻잔 속의 태풍으로 형식적인 비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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