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락한 공권력의 배후
        2012년 09월 25일 10: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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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현수막에 걸려있는 자가 과거 경기경찰청장 조현오다. 쌍용자동차의 노자 협상을 지켜보자는 상부의 지시도 어기고 몰래 청와대에 직보하며 쌍용차노조를 깬 자다. 이 고약한 자는 정말이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 해고노동자 이십여명의 비극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정치권력과 결탁한 타락한 공권력의 문제가 이 사태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15년 동안 우리 사회는 위기사회로 가고 있었다. 인민을 희생해가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1%들의 놀음 말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잘 만드는 작은 회사를 두고 온갖 자본의 놀음이 노동자들의 희생 위에 벌어졌다. 어찌 보면 조현오같은 인간들은 그 자본의 단물을 얻어먹으려는 폭력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 묵시록같은 쌍차의 어둠을 진정으로 아파하고 바꾸려는 자들은 사실 소수일 수 있다. 지금의 어떤 정치권력도 악어의 눈물 이상은 아니다. 오늘의 대한문 앞이 이를 증거한다.

    필자소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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