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조준호 대표, 민주노총 방문
    김영훈 위원장, "연립정부 안돼"
        2012년 09월 21일 06: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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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정당추진회의의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가 21일 신임지도부 자격으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예방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두 대표를 맞이하며 “축하해야 할 지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노 대표가 “1년전 이맘 때 쯤 진보대통합을 위해 김 위원장이 헌신해주었는데 면목이 없고 그동안 심려끼쳐 드리고 실망드린 점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오늘 날 이 사태의 중요한 책임 일단에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의장으로서 민주노총이 좀 더 실력이 있었다면 진보통합을 이루었을 텐데, 미완의 통합이 분열의 씨앗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근본부터 성찰하는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며 “특히 올해 대선과 관련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참정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과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

    이에 노 대표도 “실제로 노동자들의 정치 참여와 정당 건설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영국에서도 참정권 투쟁부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는 법률적으로 투표권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없다. 투표하려면 일자리를 내놔야 한다. 우리들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고 함께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현행법이 얼마나 엉터리냐면 근로기준법에 참정권을 보장하지 않는 사용주에 대한 처벌조항을 두고 있지만, 이 조항은 투표를 하지 못한 노동자가 사후에 신고해야 한다. 일자리 잃을 각오로 신고해도 어차피 투표권은 돌려받지도 못한다. 더구나 지금까지 처벌 받은 사용자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석한 양성윤 수석 부위원장은 두 대표에게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오셨을 때도 말씀드렸는데 다들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그 혁신이 계속 상대에게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혁신은 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수석은 “진보진영이 진보신당까지 포함해 3개로 나뉘어졌고 민주노총 또한 그 상황 그대로 나누어졌다”며 “이번 대선을 거쳐 서로 각자 역할을 하겠지만 큰 그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후 진보정당의 재구성, 대통합이랄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런 그림 있어야만 민주노총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표는 공감을 표하며 “우리는 한 명의 의원을 만드는 것보다 제대로된 진보정당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올해 10월 대선 일정에 맞춰 과도적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영훈 위원장은 “바쁘신데 오셨으니깐 팁 하나 드리겠다”며 “지구상에서 사민주의 정당 오래된 곳이 독일 사민당인데, 이 독일 사민당이 기독교민주당이랑 어설프게 연립정부를 구성했다가 완전히 참해하고 진로도 흔들리는 등 사민당 전체의 위기로 닥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 대표도 말했지만 대중성이란 무엇이겠는가”라며 “(독일 사민당)은 충분히 현대적이도 좌파적이도 못했다. 예견된 몰락이었다”며 “새로운 진보정당 한다 하시니 충분히 현대적이면서도 진보적인것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중성 앞세워서 노동 중심성이 탈락하는 오류는 두 번 다시 안된다”며 “충분히 우리는 나날이 현대적이어야하지만 그 근본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히 있어야 100년을 가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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