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길을 함께 가는 ‘벗’이 되자
        2012년 05월 23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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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과 패권의 정치판, 해법은 두 가지

    대한민국의 정치는 한국전쟁 이후 60년 된 낡은 정치판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닦아내어도 고기를 구울 수 없을 지경이다. 그 정치판에는 박근혜(보수)나 이해찬(중도)도 있고, 진보라고 하는 이석기 이상규 강기갑 심상정 등도 있다. 이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공존하고 있다. 과연 누가 옳을까? 과연 누가 어떻게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대한민국을 ‘경쟁’과 ‘효율’의 사회에서 ‘협동’과 ‘평등’의 나라로 진보시킬 수 있을까?

    얽힌 실타래를 푸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나라면 ‘우파’니 ‘좌파’니, ‘보수’니 ‘진보’니 하는 60년 된 낡은 프레임을 버리고, 새 판을 준비하여 국민들에게 맛있는 삼겹살을 서비스하겠다. 얽힌 실타래를 끊어내는 단절의 결단이 필요하다.

    현명한 운동권, 힘을 빼고 경청할 때

    탁구든 축구든 야구든 골프든, 모든 운동에서 기본 자세가 50%라고 한다. 기본자세가 좋은 사람은 금방 알 수가 있다. “어, 저 선수 자세 좋네”, 내가 봐도 인정하게 된다. 기본 자세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 람들은 기술(테크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기본자세가 완성되면 의식적으로 몸에서 힘을 빼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그 때 기술을 익히면 금방 늘게 된다. 탁구를 쳐 본 내 경험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현명한 운동권이라면 힘을 빼고 비판 질타 원망 등 국민들의 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겸허하게 자세를 낮춰야 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

    信(신뢰)食(경제)兵(군사)

    신영복 선생의 『강의』169page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는 장에서 공자는 “정치란 경제 군사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이다.”라고 말한다. 누가 묻는다. “만약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말한다. “군사(싸움)를 버려라”. 또 “만약 나머지 두 가지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을 수 없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합니까?” “경제(이익)를 버려라. 예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은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답이 나온다.

    바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은 싸움을 멈추고 개인 및 조직의 이익을 버리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자

    각자가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다른 것이지 잘못이 아니다. 살아온 경험과 철학이 다르고 그래서 이해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서로의 존재를 상호 인정하고, 각자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고, 견해를 다른 부분에서는 서로 비난하거나 강제로 동일화시키려 하지 말고, ‘논쟁’이 아닌 ‘연찬’방식의 생산적이고 상대를 인정하는 논의를 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지긋지긋한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점에 대한 서로의 합의가 존재한다면, 그리고 조직 규모의 크고 작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면, 녹색당과 진보신당, 사노위 그리고 또다른 단체나 조직들이 공개적인 원탁회의를 구성하여 2013체제를 준비하는 ‘연찬모임’을 가졌으면 한다. 통합진보당은 우선 자기 당 내부에서 향후 진로와 방향에 대해 합의점을 만들고 원탁회의에 참여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과 ‘효율’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을 ‘협동’과 ‘평등’을 중심 가치로 삼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좀 더 진전된 사회와 국가로 만들어 가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먼 길일 수 있다. 하지만 함께 가는 ‘벗’이 있다면, 어찌 힘들기만 하겠는가. 사는 재미가 있는 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진보진영에게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의 삶과 투쟁과 실천이 그래 왔기 때문이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자.

    이 글은 서울지하철 노동조합 승무지부 대림승무지회 백생학 정책실장이 보내주신것입니다.

    필자소개
    지하철노조 대림승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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