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노조 결성
다산콜센터 노동자, 위탁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
    2012년 09월 13일 05: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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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시간이 다가올 때, 버스 시간 노선이나 시간을 모를 때, 명동 한 가운데서 특정 매장을 찾을 때, 가까운 곳의 맛집을 찾을 때, 누구나 한 번쯤 ‘120’으로 전화 걸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기자도 막차 시간에 환승할 버스 번호도 막차 시간도 몰라 다급하게 ‘120’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의 설명에 따라 버스정류소로 뛰어가 타야 될 버스를 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24시간 중 언제라도 전화만 걸면 즉각 받아주고 뭐든지 척척 해결해주는 다산콜센터 120 상담원들은 서울시 소속이 아닌 ktcs, 엠피씨, 효성ITX라는 위탁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이다.

1시간의 점심시간 조차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며 강제로 주말근무에 편성당해 노예처럼 일해야 하며 생리휴가는 커녕 연가휴가조차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쓸 수 없다.

시민에게 편리함과 신속함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120 상담원의 이면에는 마음 놓고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 조차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있다.

이에 13일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이 생겼다. 희망연대노조는 지난해 텔레마케터 지부를 결성해 콜상담원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해결을 위해 노동부에 ktcs 콜센터 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었다.

노동부는 수시감독을 통해 본사 및 지역 콜센터 감독결과 법정수당 미지급, 휴게시간 법기준 미준수 등을 위반사항을 적발해 시정조치, 위법사항 등을 검찰에 송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오늘 희망연대노조는 120 다산콜센터 지부를 결성해 오늘부터 아침 출근과 점심 시간, 퇴근 시간에 선전전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개해 콜상담원노동자들의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캠페인 및 조합원 확대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산콜센터 지부는 서울시에 노조설립신고서를 통보하고 교섭여부를 공문으로 발송해 담당 주무관이 관련한 현황과 교섭대표를 묻기도 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교섭을 회피하거나 노조를 탄압하는 것보다 정석대로 성실히 교섭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다산콜센터 지부 결성과 관련해 오늘 오전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혀 오늘부터 1인시위에 함께 결합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위탁업체들은 상담원들에게 노조 가입 여부를 묻거나 조합원들에게 개별 면담을 시도하고 노조가 생기면 서울시에서 재계약이 안되어 짤릴 수 있다고 허위 사실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울시와의 위탁협의서에는 업체가 바뀌어도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는 보장되어있다.

희망연대노조는 9월 내내 조합원을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다산콜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는 선전전을 계속 진행하면서 다산콜센터 뿐만 아니라 전 콜센터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어 다산콜센터지부를 시작으로 콜센터노동자 권리찾기를 위한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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