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천영세, 통합진보당 탈당
        2012년 09월 11일 04:19 오후

    Print Friendly

    권영길,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이자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이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다. 권, 천 전대표들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탈당 입장을 밝혔다.

    권, 천 전 대표들은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 민주노총의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라는 방침에 즉각 따라야 했지만 “통합진보당의 혁신과 개조에 대한 기대와 미련 때문에 오늘까지 당적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5월 17일 강기갑 혁신비대위 지지를 밝히는 권영길 천영세 전 대표. 오른쪽은 문성현 전 대표

    하지만 “이제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선언하며 다시 노동자 서민 정치의 길에 나서겠다고 하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민주노동당의 창당의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 세대를 뛰어넘어 노동자의 삶과 함께하는 백년정당의 밑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거리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 전 대표는 9월초 <레디앙>과의 만남에서 통합진보당에 남는 것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를 정당화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권 전 대표측의 관계자에 의하면 통합진보당 혁신모임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는 직접 참여할 계획은 없으며, 사분오열되어 있는 노동자 정치세력의 단결과 결집에 힘을 보태고 지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운동과 노동정치의 결집이 선행되어야 다시 새로 진보정치를 재건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 권 전 대표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권, 천 전대표는 9월 5일 민교협 평통사 진보교연 등이 제안했던 노동자 민중 후보 추대를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에도 참여하여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아래는 권영길, 천영세 전 대표들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새로운 노동자 정치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권영길과 천영세는 죄인된 심정으로 통합진보당을 탈당합니다. 권영길과 천영세는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써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라는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정에 즉각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려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을 바라보며, 기대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까지 당적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통합진보당을 떠나 새로운 노동자 서민의 정치의 길에 나서려 합니다. 최근 벌어진 통합진보당의 내홍과 분당의 과정은 어느 특정정파 세력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원대했지만, 그것을 이뤄낼 민주적 절차를 정착시키지 못했기에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국민을 섬겨야 했지만, 과거의 틀에 앉아 스스로만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거듭된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진보세력의 좌절은 떠나는 자와 남는자 모두의 실패이며, 양자 모두의 과오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거듭된 선거에서 진보정치세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는 오늘이 죄스럽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진보정치 일세대이며,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우리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개숙여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권영길과 천영세의 지난 30년은 민주노조 건설과 노동자 정치의 확립을 위한 세월이었습니다. 또한 기득권 세력 중심의 양당제를 넘어, 천하삼분지계를 이뤄내려는 혼신의 노력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통해 그 꿈을 이루려 했고, 통합진보당에 미련을 두며, 새로운 정치의 여정이 계속되길 바랐습니다. 이제, 미련을 접고 다시 광야에 섭니다. 민주노총을 처음 결성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민주노동당의 창당의 시절로 다시 돌아갑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노동자의 삶과 함께하는 백년정당의 밑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유신의 망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오늘입니다. 이윤의 셈법 아래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가치가 부정되고, 분노의 광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 15년 역사가 분열과 부정으로 귀결되는 오늘의 상황을 보면, 외면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보가 12월 대선의 주역이 아닌 짐이 되고 있는 상황 역시 죄책감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평생을 하나의 당적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무너지는 이 순간, 다른 희망으로 국민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2년 9월 11일. 권영길·천영세.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