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아이들 이름 다 외우고 있어요"
[진보신당 인터뷰-5] 대구 서구의 도서관 '햇빛따라' 김은자 당원
    2012년 09월 11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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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강상구 부대표가  진보신당 지역조직들의 거점 활동공간의 고민, 생각, 활동 등에 대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다. 그 내용들이 진보신당이라는 특정 정당만이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진보정치 진보운동 지역운동을 생각하는 이들과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레디앙>은 강상구 부대표의 지역 거점 릴레이 인터뷰와 정리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글은 진보신당 기관지 R에도 함께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대구 서구의 도서관 <햇빛따라> 의 김은자 당원을 만났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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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도서관 <햇빛따라>는 2009년 만들어졌습니다. <햇빛따라>가 있는 곳이 대구에서도 대표적으로 ‘못 사는 동네’라서 그렇기도 하고 도서관의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햇빛따라’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실, 영화상영회, 이야기극장, 도서관에서 1박2일, 문화공연, 독서공연 등의 각종 프로그램에는 광고를 별로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문자만 한 번 뿌려도 100명쯤은 거뜬하게 모인다는 동네 도서관의 힘.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동네의 특성 같은 것 말고도 도서관을 운영하는 활동가의 노력이 크게 배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내내 주변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오랜 만이네.” “밥은 먹었어?”하면서 말을 거시는 김은자 당원은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이름을 죄다 외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김은자 당원은 한 달에 몇 명 쯤 오느냐는 질문에 ‘600명 정도’라는 대답하기도 하셨는데 이내 매달 도서관 방문 현황 자료를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연락처와 이름을 받고, 3개월에 한 번씩 소식지를 보내며, 소식지에는 시사적인 문제와 관련한 칼럼을 꼭 넣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니 그 꼼꼼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햇빛따라>의 어린이 송년파티

 

인상적인 건 이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 많은 프로그램의 기획, 수강자 모집 같은 것을 김은자 당원 혼자서 다 한다는 게 놀라웠고, 공공근로하시는 분을 구청에 요구해서 도서관에서 일하시도록 한 점이나 미장원에서 앞머리 자른 돈을 따로 모아서 후원하도록 만든 것 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거점공간과 가장 다른 점은 김은자 당원이 ‘앞치마’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입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입고 계셔요. 처음 여기 온 사람들은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는데 아무래도 앞치마를 입고 있으면 바로 알아보세요. 이런 표시를 하는 건 오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김은자 당원은 이런 점들이 당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당에서 상근할 때는 오는 사람 신경 안 썼는데 도서관에서는 한 명 한 명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당에서 상근할 때와 다른 점은 또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꽤 넓은데 여길 날마다 닦는답니다. 사무실은 일주일에 한번 씩만 청소해도 깨끗하지만, 이런 곳은 매일 청소해야 깨끗하다고 하십니다.

“도서관은 무조건 깨끗해야 해요. 밝고 깨끗하고, 그게 중요해요.”

<햇빛따라>에서는 당원들의 역할도 작지 않습니다. 서구 당원은 45명에 불과해서 아주 적은 편인데, 도서관 회원을 하면서 회비도 내고 큰 일 있을 때는 열심히 참여해서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10명 정도는 도서관을 이용하고 당원 모임도 한다니 당원규모에 비하면 큰 편입니다.

<햇빛따라>에서는 활동가들이 진보신당을 많이 드러내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김은자 당원은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저를 진보신당 부대표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당과 상관없이 혹은 당과 연관이 있다는 걸 감추고 일해야 지역에서 그나마 일이 된다는 보통의 생각과는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당을 소개하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어려운 점에 대해 물었습니다.

도서관이 당 보다 힘들다고 합니다. 당에서 상근할 때에 비해 만나는 사람도 비약적으로 늘고 일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의외입니다.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사람이 없는 게 외롭고 힘들어요. 주민운동과 진보정치를 접목시키는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것에 대 한 외로움이죠.”

게다가 도서관을 하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었는데 도서관만 하고 있는 것 같아 공허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지역거점에서 활동하고 계신 활동가들의 ‘공허함’의 책임은 당에게도 있습니다.

당에 대해 할 말이 많으셨습니다. 우선 당에 대해 기대가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힘든 사정은 알지만 뭐 한 가지라도 일관되게 밀어 붙이는 게 없는 점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당 차원에서 의회모니터링 같은 것이라도 지속적으로 조직하면 “도서관 오는 아줌마들 다 끌고 갈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햇빛따라>의 이야기극장

도서관은 잘 되는 데 당 활동은 침체되어 있는 상황, 당과 도서관이 잘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건 여러모로 안 좋습니다. 이럴 경우 지역거점은 당 활동과 관계없게 될 가능성이 크고 애초에 지역거점을 만들었던 문제의식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지역운동’을 목적으로 들어간 활동가가 ‘도서관 직원’이 돼 버릴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도 그런 공간들이 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선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 등으로 위안을 삼을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요즘 좀 슬럼프라 비관적으로 인터뷰했어요.”

당원협의회 운영조차 안 되고 있는 전국 대다수의 지역 상황과 비교했을 때 <햇빛따라>의 모습은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원래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되돌아보는 일은 이제 막 지역거점운동에 나서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이 평일 오후 2시인데도 아이들과 부모들이 북적거리고, 그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말을 거는 앞치마를 입은 활동가가 있으며, 그 활동가의 입에서 ‘진보신당’이 대수롭지 않게 나오는 공간.

이 공간이 그 공간을 끌어가고 있는 ‘활동가’에게 다시 큰 활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 분발해야 할 것은 다시 당이라는 생각입니다.

-<햇빛따라>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예전 역사를 조금 말씀드려야할 것 같다. 97년 국민승리 21 전에 대구에 진보정치운동 하는 사람들이 만든 게 ‘서구문화복지센터’였다. 이 지역이 저소득층이 많이 살았는데 그때 전월세 관련 상담 같은 걸 많이 했다. 확정일자 제도 같은 게 그 때만 해도 없어서 보증금 못 받는 세입자도 많았었는데 한 달에 상담을 2~3천 건씩 했다고 하더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서구문화복지센터 이름을 알렸고, 이게 장태수 의원의 첫 당선의 힘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4년 의회진출 하고 나서는 이름만 있었다. 전화 오면 상담 받는 정도로 유지하다가 2008년에 진보신당 시작하면서 다시 서구문화복지센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서구문화센터가 당 사무실과 같이 있었는데 분당하면서 사무실을 빼야 해서 보증금 5백만 원 들고 서구문화복지센터에 애정이 있던 어머니 한 10명 정도랑 논의해서 다시 제대로 해보자고 얘기가 된 거다. 처음엔 지하에 장소 마련해서 풍물도 치고 하다가 2009년부터 도서관을 시작했다.”

-서구문화복지센터가 ‘마을공동체 좋은 이웃’으로 바뀌었는데 좋은 이웃만의 독자적인 사업이 있는 건가?

“올해는 좋은 이웃 차원에서 청소년사업을 하고 봉사단을 운영한다. 그런데 핵심은 역시 도서관이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이웃을 해체하고 그냥 도서관만 운영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초기부터 서구문화복지센터와 연관을 맺어 왔던 회원들은 애착이 있어서 그런지 좋은 이웃을 없애는 건 싫어했다.

참고로 이름을 바꾼 건 처음에 서구문화복지센터를 만들 때는 주변에 사회복지관 같은 게 없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생겼다. 그래서 서구문화복지센터를 구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좋은 이웃 대표도 당원이다.”

-프로그램 소개를 좀 해 달라.

“독서교실, 영화상영, 이야기극장, 방학프로그램, 도서관에서 1박2일, 문화공연, 독서공연 등 많이 한다.”

도서관에서 진행한 어린이 1박2일 프로그램

-그런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가.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으로 많이 온다.”

-그게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힘인 것 같기도 한데.

“가끔 신경 써야 할 경우가 있을 때 북비산 네거리에 간혹 현수막 하나쯤을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매주 토요일 미디어 교육을 3시간씩 하는데 20명을 모아야 한다. 이런 경우에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알아서 찾아온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지역적 특성이 있다. 이 근처는 다들 단독주택이거나 연립주택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못 사는 동네다. 맞벌이 가정이 많다. 한 달에 한번 영화를 보여주는데 한 40명씩 온다. 이런 행사를 꾸준히 하는 곳은 이 근처엔 잘 없다. 아이들의 호응이 크다. 그 만큼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거다. 공연 같은 걸 하면 그냥 문자만 뿌려도 80~100명이 모인다.”

-문자는 보통 몇 명한테 뿌리나.

“회원들과 방문자들 합해서 한 500명쯤 된다. 이 사람들한테 뿌린다. 대출을 받으려면 회원이 되어야 한다. 대신 프로그램 단순 참여는 회원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다만 한 번이라도 방문한 분들은 연락처와 이름 등을 받아서 관리한다. 3개월에 한 번씩 소식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소식지에는 시사적인 문제와 관련한 칼럼을 꼭 넣으려고 노력한다. 2009년부터 데이터를 쌓아왔고 2010년 지방선거 때 사용하기도 했다.”

-회원이나 방문자 되는 500여명이 이 동네 주민인가

“아니신 분들도 있는데 버스 2-3코스 내외 사시는, 대부분 이 인근 주민이다. 이 주변이 비산 6동, 1,2,3동인데 그 중에 비산 2,3동하고 6동이 장태수 의원 선거구다.”

-선거에 도움이 됐겠다.

“그렇긴 한데 쉽지 않은 면도 있다. 젊은 엄마들은 호응이 좋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기본적으로 노인분 들이 많이 사신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그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악수만 해서 구청장 당선된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만 동네 안 나가도 인사 안한다고 욕먹는다. 어려운 동네다. 정치하기가 쉽지 않고 당 지지율도 낮다.”

-상근은 몇 명이서 하시나

“저 혼자 한다. 두 분이 더 계시는데 이 가운데 한 분은 공공근로하시는 분이다. 구청에 요구해서 공공근로하시는 분이 여기서 일하시도록 했다. 또 한 분은 회계 관리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이다. 도서관 재정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할 수 없이 두게 되었다.”

-와서 보니 다른 거점 공간과는 다른 점이 느껴진다. 우선 일정표 중 ‘휴관’이라고 크게 적혀 있는 날이 있는데, 주민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은 특별히 이런 걸 적어 놓을 필요를 못 느낀다.

“도서관 입구에 휴관하는 날짜, 개장 시간 다 적어 놓는다. 당하고 다른 점이다. 당 상근할 때는 오는 사람 신경 안 썼는데 여기는 한 명 한 명 신경 써야 한다.”

-앞치마를 입고 계신다.

“저도 입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입고 계신다. 처음 여기 온 사람들은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는데 아무래도 앞치마를 입고 있으면 바로 알아보신다. 이런 표시를 하는 건 오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평소에 얼마나 오시나

“한 달에 600명 정도 오시고, 여름 방학 땐 700명 정도 오신다. 오는 사람들 숫자를 통계를 낸다. 월별로 그리고 연간으로. 대출권수도 파악한다. 한 달에 한번 운영위원회를 여는 데, 사서팀이나 프로그램팀이 보고하게 되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 지 자세히 알아야 이 공간이 자기 것이 되는 것 아니겠다.

<햇빛따라>에서 개최한 문화공연

-힘든 점은 없나.

“당 활동보다 힘들다. 당 활동할 때는 여성위원회 활동을 많이 했는데, 당 안에서 많이 싸웠다. 그래도 전혀 지치지 않았었는데 그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사람이 없는 게 외롭고 힘들다. 주민운동과 진보정치를 접목시키는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이 수백 명인데 도서관 활동의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던가.

“의식의 변화가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 얘기를 하면서 변하기도 하고 강좌를 들으면서도 변한다. 그런데 선거 때 당을 좋아해서 라기보다는 사람이 좋아서 찍어준다. 그게 고민이다.

다양한 체험을 같이 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자세,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건 많이 바뀐다. 함께 한 시간, 참여정도에 따라 다양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관점이 바뀐다. 그런데 변화가 더디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공유하지만 자기의 삶에 바로 와 닿는 것으로 인식하지는 않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그런 문제와 관련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대구 수성주민광장에서 하는 인터넷 라디오가 좋더라. 인터넷 라디오를 통해 사람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인상 깊었다.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 있나.

“꾸준히 하는 건 아니지만 어른들 대상으로 먹거리/교육/환경 관련한 강좌를 주로 한다. 노동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강사가 필요하다. 아무튼 뭔가 꾸준히 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는 한계가 있다.”

-주변에 노동조합하고는 어떤 관계인가.

“염색공장 노동조합, 전교조, 공무원노조, 버스노동자협의회 정도가 있다.

-이분들과 연관된 사업은 없나.

“이슈가 있을 때 선전전하고, 서로 행사 있을 때 왕래하는 정도다. 사업을 같이 하진 않는다. 이 동네는 시민사회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들도 몇 명 없다. 연대 사업 하는 곳은 지역공부방 정도다. 전교조 초등지부 선생님들은 학교만 여기고 집은 보통 북구 쪽이다. 주거환경이 젊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아니어서 그렇다.”

-노조든 시민단체든 자주 들리시나.

“자주 오는 사람은 날마다 온다. 인근에 사는 사람은 덥고 심심하니깐. 일주에 한두 번 오는 사람도 있고, 책만 빌리러 오기도 한다.”

-도서관리, 프로그램 운영 같은 것 직접 하시나.

“직접 한다. 프로그램은 기획하고 사람 모으고 강사 엮는 걸 제가 한다. 대부분은 자체 강사를 양성하려고 노력한다. 전문가 선생님 오시면 배우라고 해서 그 사람이 회원들 모아서 가르치고 또 배운 사람들이 다시 강사로 나서게 한다. 외부 강사에 계속 의지하면 불안정하고 또 직접 강사를 양성하면 그 과정을 통해 엄마들이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도서관에 소모임이 만들어 지기도 하는데 소모임 지원금 정도를 지원한다. 3-4만 원 정도 지원한다, 한 달에 밥 한 번 먹는 정도다.”

-아이들이 많이 오나.

“많이 온다. 엄마들보다 애들이 많이 온다. 아이들만 오는 경우도 20-30%쯤 된다.”

<햇빛따라>의 독서체험 프로그램

-예산 규모가 얼마나 되나.

“자체 조달하는 예산이 3천만 원 가량 되고, 지원 프로그램 사업비가 1천만 원쯤 된다.”

-어디서 마련하나.

“회비가 한 달에 3천원이다. 회비와 후원회비 90여만 원 합쳐서 170만 원 정도 들어온다. 그 외에 구청에서 지원 받는 게 200만원, 지역의 인근 한의원이 1년에 2-300만 원 등이고, 한 미장원에서는 앞머리 자른 돈을 따로 모아 주신다. 돈이 없을 때는 후원호프를 한다. 그리고 연말에 도서산타운동을 통해 후원금 중 일부로 책 선물을 한다.”

-회원과 후원회원이 다른가.

“후원회원은 이 동네 안 사는 분들이다. 한 90명 된다. ‘좋은이웃’, ‘햇빛따라’ 회원이 한 300명 정도다. 프로그램은 전부 무료로 진행한다. 그런데 책은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진 않는다. 그 보다는 회원들이 밤에 술 먹자고 하면 좋아한다. 단합대회 같은 것도 좋아한다. 수성구 엄마들은 배우고 강좌하고 그런 거 좋아한다던데, 여기 엄마들은 애들 재워놓고 한잔 하고 그런 거 좋아한다.”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는 연계가 있나.

“아이들 데리고 의회방청을 한 정도다. 도서관지원비 삭감 관련해서 의회방청을 했었다. 그걸 통해 어떤 사람이 의원이 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주민들한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사실 그런 걸 당이 기획해서 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하고 있어 당에 불만이다. 그런 문제로 가끔씩 답답할 때 장태수 의원을 괴롭힌다.”

-서구 당원이 얼마나 되나.

“45명에 당권자 30명 정도다. 여기 서구는 통합진보당도 적은 편이다.

-당원들은 도서관에 오나

“회원하면서 회비 내고 큰 일 있을 때 몸 대고 그런다. 10명 정도는 도서관을 이용한다. 그리고 당원모임을 여기서 한다. 7~10명쯤 온다. 좋은 이웃 운영위원도 반 정도가 당원인데, 좋은 이웃 운영위원회 같은 것 하면 당원 모임 같이 잡아서 고기도 구워먹고 한다.”

-당원들은 주민들과 잘 어울리시나.

“잘 어울린다. 행사 있을 때는 소개도 해주고. 그리고 진보신당임을 많이 드러낸다. 간혹 도서관에 오는 분 들 중에 오래된 사람 중에는 한두 명이 문제제기하기도 하지만 무시한다. 그것 때문에 말이 많아지거나 그러진 않는다. 주로 도서관 이용하는 아줌마들이 남자 당원들을 좋아한다. 일 시키기 좋으니까.”

-혹시 당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 혹시 출마 계획은 없나.

“출마할 생각은 없다. 나랑 안 맞다. 동네 엄마 중에 한사람을 출마 시킬려고 도서관장을 만들려했는데 잘 안됐다. 그리고 당에 대해서는……솔직히 약간 기대가 없다. 할 건 많고 사람은 없고 그런 사정 다 알겠는데, 근데 뭔가 일관되지 않는다. 놓치지 않고 일관되게 하는 거 그런 게 중요한데 그런 게 없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건 안다. 안타깝다.

그리고 주민들이 보면 약속 안 지키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당원들은 큰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소소한 걸 가벼이 여긴다.

지난 번에 한 번은 대구시당에서 여성정치아카데미를 열어 도서관 회원을 1명 데리고 갔다. 헌데 대구시당 사무실이 썰렁하고 모이는 사람도 적어 우리당을 왜소하게 인식하더라. 주민들은 그런 거 크게 생각한다.”

-작은도서관 삭감 때문에 의회를 가셨다고 했는데 의회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는 건 어떤가.

“그건 제가 하고 싶진 않고 당이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한다.”

-당의 부침이 도서관에 영향을 주나.

“안 준다. 근데 저 개인한테 영향을 준다. 도서관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 않나. 하다 보니 도서관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치 있고 보람 있긴 하지만 방점을 내가 그렇게 두고 있지 않으니 공허한 측면이 있다.”

-도서관의 전망과 본인 운동의 전망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인다.

“당의 전망은 잘 모르겠다. 중앙당과 시당도 잘 모르겠다. 지역에서 어떻게 할 거냐, 이제까지의 성과를 어떻게 이어갈 거냐가 고민이다. 진보정당 운동을 봤을 때 내가 계속 이렇게 하고 있는 게 맞을지 고민이다. 좀 있다 도서관 이전할 텐데 그때까지 내가 도서관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이 참 깨끗하다. 청소는 어떻게 하나.

“날마다 닦는다. 매일 공공근로 하는 분이랑 제가 다 닦는다. 사무실은 일주일에 한번 씩만 청소해도 깨끗하지만, 이런 곳은 매일 청소해야 깨끗하다. 화장실 더러운 집은 다시 가고 싶지 않지 않나, 그런 것처럼 도서관은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 밝고 깨끗하고, 그게 중요하다.”

-인터뷰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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