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후보, 완주 목표로 수렴될 듯
    노동 중심 새 진보당 추진기구 뜰까?
    [민주노총] 87년 7/8/9노동자대투쟁 25주년 심포지움 열어
        2012년 09월 11일 10: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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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사회연대후보 제안에 이어 민주노총의 노동자 민중 후보 방침, 민교협과 진보교연 등의 노동자 민중 독자후보 추대를 위한 연석회의 등 진보진영의 대선 독자 후보에 대한 논의들이 전개되면서 구체적인 방향이 대략 잡혀가고 있다.

    10일 오후 민주노총과 <레디앙>, <매일노동뉴스>, <참세상>이 공동 주최로 개최하는 ’87 노동자 대투쟁 25주년 심포지엄’ 첫 토론회에서 이같은 노동자 민중 독자 후보에 대한 수렴점이 확인했다.

    첫번째 토론인 ‘진보정치의 위기와 노동정치의 재구성’에서 양성윤 민주노총 새정치특위 운영위원장은 기존의 독자후보 방침에서 쟁점 상황인 후보 완주여부에 대해 수정된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올 대선의 독자후보 전술의 목표 및 의의에서 “완주를 목표로 대선 막바지 정치 상황에 따라 최종 판단을 남겨두는 열린 후보로, 대선 이후 노동자 민중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의 근거를 확보하고,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할 정치적, 조직적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87년 노동자대투쟁 25주년 심포지움

    진보신당은 이에 앞서 8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18대 대선 방침에서 “독자 완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내용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진보신당은 더 나아가 ‘연립정부’를 반대하는 의견도 명확히 밝히는 내용을 의결했다.

    10일 민주노총 심포지엄 개최 직전 오전에는 민주노총의 노동자 민중후보 방침과 유사한 대선 독자후보 추대 연석회의를 제안했던 민교협과 진보교연 등에서도 연석회의 준비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진보신당의 ‘연립정부 반대’ 안을 명시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진보진영의 총의를 모아 단일한 대선 대응을 위해서는 각 진영의 입장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겠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인 것이다.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진보연대의 박석운 공동대표도 진보연대 대표 자격이 아니라 노동인권회관 소장 자격으로 “개인적으로 야권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 명확하지만 진보진영의 독자후보 전술을 위해 양보할 수 있다”며 진보진영 내 단일 대응을 강조했다.

    ‘제안자그룹’의 양경규 공공연맹 전 공공연맹 위원장도 일관되게 노동정치세력의 단결과 통일을 근거해 노동중심의 새로운 정당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제시하며 독자후보 완주 여부에 대한 논쟁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독자후보를 출마시키되 완주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며, 진보신당은 완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했다. 변혁실천모임도 완주하도록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말에 대한 수사와 신뢰 때문”이라고 서로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의 신념이 중요하더라도 대선운동에서 통일전선을 구축하자는 것이고 그의 핵심이 노동자 민중의 독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이라면 더 이상 다투고 견제할 이유가 없다”며 완주 여부에 논란을 일축했다.

    같은 시각 진보신당은 대표단 회의를 통해 민교협 등이 제안한 대선 독자후보 추대를 위한 연석회의와 공동행동을 진행할지에 대한 여부를 논의했다.

    김종철 부대표는 10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대표단 회의 결과에 대해 “8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 결정사항을 토대로 12일 연석회의 1차 준비회의에 참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전화 통화 당시에도 연석회의측이 진보신당의 전국위 결과를 토대로 연립정부를 반대하는 내용을 명시하는 등의 노력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12일 준비회의에서는 연석회의와 진보신당이 공동대응을 할 수 있는 합의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노총의 경우 14일 중앙집행위와 중앙위원회를 거쳐 2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이같은 진보진영의 대선 후보 독자 전술을 대선 방침으로 공식 의결된다.

    변혁모임이나 제안자그룹 등에서 과연 민주노총이 단일한 대선 방침을 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보진영 내에서 대중조직인 민주노총 중심으로 독자후보 전술의 논의가 모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노동자 민중 독자후보에 대한 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총의 전현직 산별 대표자들과 임원 출신로 구성된 ‘노동포럼’에서도 노동 중심의 새로운 정당 건설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포럼이 제안자모임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 혁신모임이나 진보신당과 별개로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기구를 꾸리고 조직화에 나서게 된다면 현재 각개약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진보정치의 재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치 재편의 변수와 쟁점이었던 야권연대 또는 연립정부에 대한 문제와 후보 완주 여부에 대한 논란이 10일 토론회에서 일정하게 정리된 만큼 빠르면 9월말 가시적인 흐름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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