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강기갑 사퇴, 탈당...낙향
        2012년 09월 10일 1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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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당 대표 사퇴와 통합진보당 탈당 그리고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 의사, 그렇지만 신당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강 대표는 “저는 행유부득 반구제기의 마음으로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저의 건강을 제물로 삼아 분당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적을 희망했다”며 “혼심의 힘을 다 했지만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아 구당부득 반구제기의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적과 관련해서 강 대표는 “혁신은 실패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당원들이 이

    사퇴 기자회견 중인 강기갑 대표

    당을 떠나갔고 당의 근본인 노동자들이 지지를 철회했고, 농어민 빈민들이 지지철회도 이어지고 있다”며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 그동안 당원 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에 이어져 온 통합진보당의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탈당 입장을 밝혔다.

    또한 “비록 몸은 떠나가지만 이기와 탐욕에 심화되는 양극화 사회에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굳게 움켜쥐시고 실천하는 행복한 진보 일꾼이 되시길 늘 두 손 모으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그는 “이제 지푸라기 같은 한 가닥 희망의 끈마저 끊어져 버리고 분당이라는 산사태가 덮쳐오는 이 순간, 쓰라린 분열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진보의 길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임을 잘 안다”고 밝히며 혁신모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진보는 분열한다는 역사의 규정을 다시 증명하고 확인해 버린 이 과오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며 “진보의 분열을 막지 못한 총체적 책임자는 그 누구도 아닌 혁신비대위원장에 이어진 당대표인 저 자신”이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낙향하여 하방할 것임을 밝혔다

    강 대표는 “그동안 강기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때로는 혼내고 비판해 주셨지만 이 모든것이 저와 진보정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애정에 보답하지 못하고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이 된 저는 속죄와 보속의 길을 가고자 한다. 이제 흙과 가족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고 신당 창당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이같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천호선 최고위원은 “어떠한 심정일 지 알기 때문에 만류하지 못했다”며 “신당 창당 시 다시 모시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강 대표의 사퇴 및 탈당을 시작으로 금주 내 조직적 탈당 행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 김제남 의원, 박원석 의원, 강동원 의원, 천호선 최고위원, 권태홍 전 공동집행위원장, 이정미 대변인 등이 자리를 함께 지켰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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