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불출마 협박 소동, 그 진실은?
        2012년 09월 06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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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전화 통화로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금 변호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며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가 밝힌 구체적인 협박의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담당자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는 것과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금 변호사는 정씨가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와 관련하여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며, 권력에 의한 사찰과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뒷조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정준길 공보위원은 금 변호사에게 전화한 취지에 대해 “서로 모시고 있는 대선 후보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잘 노력 해보자는 취지”였다며 “작정하고 한 전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 공보위원은 그러한 내용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당시 안 교수 출마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기자들을 통해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출마 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공보위원은 “금 변호사는 대학시절을 함께한 오래된 친구이기에 여러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라며 “친구사이 대화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거렸다.

    또한 그는 “안철수 교수에게 묻고 싶다”며 “선한 뜻을 가지고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금 변호사가 오늘 그와 같은 방식의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안 교수가 바라는 정치인지 묻고 싶다. 또한 그런 금 변호사의 발표에 대해 승낙하고 동의한 것의 여부도 묻고 싶다”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전화통화에서 말한 여자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러한 루머가 설득력이 있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력 대선 후보 캠프의 공식 직위를 가진 사람이 상대 유력 후보에 대해 확인되지도 않은 여자 문제 등을 거론하는 대화를 하면서 사적인 대화였다고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친구 사이이지만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라는 당 내 여론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이면 받아들이겠다. 정치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몰랐고 세상을 순수하게 봐서 그런지 몰라도 금태섭이 내 친구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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