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대표 극한 단식 돌입
    중앙위 무산…사실상 조직 결별상태
        2012년 09월 03일 04: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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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최고위에서 강기갑 대표의 3가지 혁신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중앙위원회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최고위에서 강 대표의 3가지 혁신안에 대한 합의가 결렬되었고 강 대표는 중앙위 개최를 거부하고 “통합진보당이 이렇게 파국에 이르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국민과 당원께 석고대죄와 처절한 보속의 기간을 갖겠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물과 소금도 섭취하지 않는 극한적 단식이다.

    이번 중앙위원회는 혁신 재창당이냐 분당이냐라는 주요한 갈래길이었다. 강 대표의 혁신안을 구당권파가 수용하였다면 이와 관련된 안건을 논의하면서 분당이 아닌 혁신 재창당의 길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3일 최고위의 결렬로 이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최고위 말미에 유선희 최고위원은 중앙위 개최 여부에 대해 강 대표에게 질의하였지만 강 대표는 중앙위 개최를 거부하고 물과 소금까지 거부하는 단식을 선택했다.

    단식에 돌입한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

    합의 결렬로 신당권파는 한 달 가까이 주장왔던 통합진보당 혁신 재창당의 길을 접고 새로운 조직 건설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구당권파 또한 빠른 시일 내 당 대의원대회를 소집하여 구당권파 중심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며 내부 결의와 조직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 대표의 예기치 못한 단식 돌입으로 신당권파측도 자신들의 후속 일정과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제남 의원의 돌발 기자회견과 구당권파와의 결별 선언도 사전에 협의한 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후속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측의 이정미 대변인은 “강기갑 대표가 말했던 세 가지 전제 조건에 구당권파측이 아무런 답변도 준비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기자회견까지 해 더 이상 논의할 여지가 없다”며 “우리로선 판단할 수 있는 길은 하나”라고 밝혔다. 조직적 결별밖에 남은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현재 강 대표가 극한적 단식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 지 다시 논의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와 공조관계인 부산/울산/경남의 민병렬 최고위원은 “대표의 단식으로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이다. 현재 중앙위를 개최하지 못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강 대표의 3가지 혁신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에서 중앙위 개최 논의가 결렬되면 당 대의원대회 개최를 강행할 수 있다던 구당권파측의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도 “강기갑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내일 중 만나 뵙고 의논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가 단식 중인 상황에서 현재 중앙위나 당 대회가 문제가 아니다. 다시 판단해봐야 한다”고 밝혀 강 대표의 극한 단식이라는 강수가 구당권파의 행보에도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강기갑 대표의 단식이 통합진보당의 결별과 분당의 진행을 유보시키고 있지만 파국을 막기를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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