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5.12 폭력사태 사과
    이 전대표 사과 발언의 의미와 배경
        2012년 09월 03일 10:36 오전

    Print Friendly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잠행을 깨고 지난 5월 12일에 발생한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정당운동의 결실 통합진보당이 위기에 빠졌다”며 진보정치의 위기에 대해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5월 12일 중앙위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시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당의 모든 구성원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마음을 모아 통합진보당을 살려내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진실을 바로 보고 단결의 뜻을 모은다면 통합진보당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통합진보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민중들 속에서 2012년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장 어려운 일 찾아 땀 흘리는 것으로 그간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 생각한다”며 “쉬운 일이라면 아마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오늘 기자회견 개최 배경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위기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석기, 김재연 의원 사퇴와 관련해서는 “당의 공식절차를 거쳐 이미 결정난 문제”라며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5월8일 진상조사보고서 비판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정희 전 대표

    왜 이정희 전 대표가 이 시점에서 ‘5.12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라는 정치적 행동을 하는지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강기갑 대표는 현 통합진보당 사태의 해결방안으로 구당권파의 백의종군, 512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책임지는 행동,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라는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세 번째, 두 의원의 자진 사퇴가 핵심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지난 주 내내 이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협상과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1일 개최한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비상연석회의에서도 어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양 측이 서로 결별하고 별도의 행보를 시작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런 시기에 이정희 전 대표가 ‘사과’라는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다.

    구당권파로서는 강 대표의 세가지 요구, 특히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를 전혀 수용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구당권파로서는 반성을 모르는 구당권파의 패권적 행태가 통합진보당 사태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비껴가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강기갑 대표의 3가지 제안 중 가장 쉽게 수용할 수 있는 5.12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를, 이정희 전 대표의 결단에 의한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신당권파 요구의 핵심은 비껴가면서도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이를 구당권파의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인 이정희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복귀시키는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후의 수순은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과 관련한 입장과 행보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