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때문? 사채왕국 만든 자들이 주범
        2008년 10월 04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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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영정 사진.
     

    안재환에 이어 국민배우 최진실마저 그들의 팬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울리며 세상을 떠났다. 

    충격에 빠진 국민들은 도대체 우리 사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비통하게 묻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걸까.

    하루 자살 36명, 세계 1위

    동화 속의 마술피리에 끌린 아이들처럼 유명인들이 죽음의 길로 끌려가고 있다. 그런데 그 원인에 대한 심층 분석은 간데없고, ‘사채설’에 관련된 악플 댓글의 문제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치인 하나, 경제관료 하나 시원하게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하루에 36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자살에 관한 신뢰성 있는 통계가 작성되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재환과 최진실까지 보태지 않아도 세계 1위인데 이제 유명인들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왜일까?

    안재환과 최진실은, 아직 실체적 진실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사채설이라는 고리로 엮여 있다. 인터넷에서 악플이 난무하고 있고 최진실의 사채업자설을 퍼뜨린 모증권사의 여직원이 입건이 되었다.

    그러나 고소한 당사자는 자신은 사채업자가 아니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다고 사정당국이 이를 시원하게 밝혀주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죽음의 행진에 대해 경찰은 자살이라는 ‘현상’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은 관련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대한민국 사채가 뭐길래

    대한민국에서 사채가 무엇이길래 이런 죽음으로 이끄는 피리소리로 변해 있는가?

    대한민국은 김대중 정부 이래 세계 최고의 이자를 보장하고 있는 나라다. 뿐만 아니라 신고등록만 하면 누구나 대부업을 할 수 있도록 대부업 양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음지에서 폭리를 취하던 사채업자들이 이제는 양지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보장돼 있는데 왜 사채업자라는 누명을 썼다고 피리소리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었을까?

    이혼 후 우울증이 악플 때문에 악화되었다는 것이 경찰의 이야기다. 과연 그럴까?

    최진실은 환희와 민수를 자신이 인생에서 이룬 대스타로서의 업적보다 더 잘 한 일이라고 늘 이야기하곤 했다. 이들을 이 악플 때문에 버렸다고? 어불성설이다. 좀 더 생각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이 두 사람 앞에 이 죽음의 길로 나아간 사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대한민국은 자살 왕국이다. 이런 상황이 지난 10년간 만들어진 일이다. 지난 10년간 사채업자의 추심 때문에 20대 꽃다운 여성들이 윤락업소에 팔려가고 일가족의 가장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자영업자 일가족이 SUV 차량에 타고 저수지로 돌진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자살하면서 어린 아이까지 동반하면서 이런 험한 세상 꼴을 보이기 싫다고 하는 사채 피해자들이 속출해도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사채업자 추심으로 죽거나 팔려간 사람들

    국가가 서민들의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양성화한 사채, 즉 대부업이 지난 10년 동안 이런 참담한 민생파탄을 연출해낸 것이다.

    그래서 국가의 양성화 의지를 읽고 화려하게 당당한 ‘비즈니스’로 등장하였던 대부업은 등장하자마자 바로 악덕사업자, 즉 죽음의 피리를 부는 사업자로 낙인찍히게 되었던 것이다.

    사채업을 등록만 하면 양성화한 국가는 법치국가로서는 한국이 유일한 것이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이자율도 오히려 모자란다며 이자율 인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강만수 재정부장관 같은 경제관료들이 즐비한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재환과 연관되어 사채업자설에 시달린 최진실이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그 소문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생산기업들이 잘나가면 1,000원어치 팔아 60~70원(6~7%) 남기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허용한 사채의 이자율은 2002년에는 66%, 2008년에는 49%이다.

    사채업자 편드는 관료들의 나라

    1,000원어치 팔아 60~70원 남기는 기업들이 잘 나간다는 사회의 노동자와 서민이 자신의 노동으로 1,000원에 660원, 490원의 이자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1,000원을 내어도 빌릴 수 있으니 다행이라 뇌까리는 만수가 경제 수장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경제관료들이 경제를 다루는 나라에서 사채와 관련된 서민들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까?

    코스피 상장을 한 대부업체가 연체 시작 하루만에 30분 간격으로 문자와 전화를 해대도 처벌은커녕 오히려 돈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항변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사채업자란 정상적인 인간일 수 있을까? 가장 모독적인 직업이 된 것이다. 피가 뚝뚝 듣는 살풍경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국가가 양성화해놓은 바람직한 직업이 가장 비난받는 이 아이러니? 누가 견딜 수 있을까? ‘만수와 그 아이들’이 아니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오명을 쓴 스타는 죽음으로 항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진심으로 최진실을 애도하고 만수를 비판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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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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