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익 줄어도 성과급 600억 지급
    2008년 09월 29일 11: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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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309억원이나 감소했는데도 성과급 돈잔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협동조합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 투자은행의 신용파생상품과 외화유가증권에 투자해 올 8월 기준 1181억원의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는 등 농협의 부실경영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이 농협중앙회 국정감사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농협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309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회장과 전무이사, 농업경제대표, 축산대표, 신용대표, 감사위원장 등 간부 6명이 받은 특별성과급은 9700만원이며 전체직원들에게 61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협중앙회장은 기본급 1억3200만원(한달 1100만원)에 농정활동 수당 2억4000만원, 특별성과급 1700만원을 더 받아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농협의 부실운영은 막대한 투자손실에서도 확인된다. 강 의원이 최근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외화유가증권에 2007년 22억9400만달러(2조5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457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올 8월 현재 20억2500만달러(약2조2000억원)를 투자해 89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입은 손실도 426억원에 달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뇌관인 투자은행들의 CDS(신용파생상품)에도 2007년 1억2000만달러(1320억원)를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올 8월 기준 1억3000만달러(1430억원)을 투자해 29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의 CDS투자 손실을 자세히 보면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수한 메릴린치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51억원의 손실을 봤고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은행에서 은행지주사(상업은행)로 변신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에도 4000만달러를 투자해 86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줄도산 위기를 겪었던 투자은행들이다.

이외에도 영국계 HSBC은행에도 4000만달러를 투자해 11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HSBC은행은 미국발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최근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은행이다.

농협의 손실규모는 도산한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투자손실은 제외된 것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손실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농협의 부실투자 영향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684억원이 감소한 2757억원에 그쳤다.

강 의원은 "농협의 조합원인 농민들은 각종 자재가격 폭등으로 폐업하는 농민이 속출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도 고통분담은 거녕 돈잔치를 벌였다는 점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농협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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