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한나라 대변인 칭찬해 눈길
        2008년 09월 23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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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을 한껏 칭찬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안마다 국회에서 설전을 벌이던 여야의 입들이다. 이유인즉, 경찰이 신영복 선생의 글씨 ‘처음처럼’을 떼어버린 것과 유모차 부대 수사에 대해 “정말 창피하다”고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대변인이 23일 국회 브리핑실에서 “경찰의 과잉 충성에 대해 차대변인이 일침을 가했다”며 “오랜만에 팥 들은 송편 먹다가 깨들은 송편을 씹은 격”이라고 차 대변인을 한껏 치켜세우자 출입기자들이 일제히 웃기도 했다.

    최 대변인은 차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하며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 글씨를 떼어버린 경찰,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경찰, 이런 과잉 충성하는 분들에 대해 자제하길 바라고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말도 함께 했다”며 “오늘은 차명진 대변인이 돋보이는 날”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여당의 이런 목소리가 불협화음이 아니라 한번쯤 경청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맙다”고 또 한번 차 대변인을 칭찬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과잉충성 금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경찰, 특히 일선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은 참 고생이 많다”며 “극히 일부 사람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되고 또 생각할 여유도 있는데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처음처럼’ 소주도 의심스러워 안먹나?

    이어 차 대변인은 “신영복씨의 ‘처음처럼’ 글씨를 과거 전력을 문제삼아 떼어버린 지휘관님! 그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있나?”라며 묻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를 상품화시킨 소주 ‘처음처럼’을 예로 들며 “귀하는 ‘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서 안먹나?”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이어 차 대변인은 “신영복씨는 이미 20여년 수감생활을 했는데 그게 다 공염불이었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차 대변인은 “촛불시위의 유모차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분들! 그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 도로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건가? 유모차부대가 천사라는 뜻은 아니다. 사소한 데에 집착하지 말자, 이러다가 대의를 거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 대변인은 더불어 사자성어인 ‘과유불급’을 강조하고 “대다수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해서 일부 과잉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며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 바꾸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차 대변인의 이같은 논평은 경찰의 과잉충성을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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