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 문제 해결 못하면 정권퇴진 투쟁"
    By mywank
        2008년 09월 23일 12:44 오후

    Print Friendly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2차 행동의 날’ 행사가 23일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행사 주최측인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만인선언, 만인 행동’>은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 4가지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사회 원로 및 대표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미리 발표한 ‘만인 선언문(전문보기)’을 통해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 △비정규직 전면 철폐  △비정규직 문제 정부에 대한 규탄 및 퇴진 투쟁 △일회적 대응을 넘어선 장기적 연대 투쟁 등 4가지 원칙을 밝혔다.

    이들은 또 선언문에서 “모든 인간에게는 노동의 결실을 누리며 미래를 꿈꾸고 개척할 권리가 있다”며 “이것은 사회가 보장해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인데, 한국 사회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이 권리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름조차 들어볼 수 없었던 고용 형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너무도 당연한 듯이 사회에 침투해 들어와 있다”며 “비정규직은 구조적 노동착취의 전형이며 양극화를 고착시키려는 반인간적 제도”라고 비판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못하는 정부 퇴진 투쟁

    이들은 또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상위 5%만을 위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는 한편, 국민들의 ‘선한 촛불’을 공권력으로 짓밟으며 고소영, 강부자들을 위한 정부가 되고 있다”며 “당장 일터의 광우병인 비정규직을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는 일에 국민 모두가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민사회 원로와 각계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만인행동에 서명한 사람들이 벌써 1만 명을 넘었는데. 이는 한반도의 모든 국민들이 다 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언이라는 말은 ‘한 마디’라는 말인데. 한 마디는 잘못된 세상을 깨뜨린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소장은 “’한 마디’라는 말처럼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잘못을 깨뜨리는 행동을 전개하려고 한다”며 “오늘부터 더욱 철저히 그리고 씩씩하게 동참해서 이명박 정부의 모순을 타파하자”고 말했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비정규직 여자 노동자들이 농성하는데 자주 가봤다”며 ”하지만 세상은 천일 넘게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관심도 없었다”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사람 취급도 안 하는 현실은 우리나라가 망할 징조”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표해서 나온 기륭전자 분회 윤종희 조합원은 “많은 분들이 ‘비정규직은 사람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비정규 없는 세상 만들기 ‘만인 선언’에 벌써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인서명, 1만명 넘어

    이어 윤 조합원은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가 우리 조합원들의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 우리의 단결된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노동자, 시민, 학생들 모두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똘똘 뭉치는 그날, 이 문제가 해결될 걸로 본다”고 밝혔다.

    박순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부가 ’촛불 시민’들을 탄압하고 비정규 노동자들이 처절한 투쟁을 감행하는 상황을 지켜보다 못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며 “정부가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국민들이 남의 일처럼 외면하는 것은 역사와 자기 자신의 책임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오늘 ‘만인선언’은 온 국민들이 그 동안 우리사회의 죄악을 속죄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 나가자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 선언에 정부 당사자들은 귀를 기울여 총체적인 난국을 돌파해 나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주봉희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법과 원칙을 유독 강조한다”며 “하지만 정부가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켰으면,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죽음을 건 단식과 농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를 찾은 민가협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석행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주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그동안 침묵 속에 몇 달을 살아왔다”며 “어제 조계사에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들어왔는데, 이제 이 위원장이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한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을 이곳에서 공개적으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대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한국진보연대 정광훈 공동대표, 이화여대 박순경 명예교수, 민가협 임기란 전 상임의장, 이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 사노련 오세철 운영위원장, ‘촛불 수배자’들을 비롯해, 이랜드 일반노조, 코스콤, 기륭전자 분회 조합원 등 50명 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인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행동의 날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시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노동자 등 10,349명이 ‘만인선언’에 동참했으며, 저녁 7시 최종 집계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만인선언’을 통해 모금된 돈(1인당 5,000원씩)을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는 신문광고와 비정규 사업장 지원비에 쓸 방침이다.

    종무원 회의서 이석행 위원장 문제 입장 정리

    한편, 지난 22일 오후 조계사로 들어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조계사를 찾은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오늘 조계사에서 ‘종무원 회의’가 있는데, 여기에서 이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조계사 측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며 “일단은 조계사 측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여기에 머무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4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